제4인뱅 인가전 급부상 '소호뱅크', 최종구 역할 주목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 창립 이후 KCD 고문 맡기도…다수 금융사 참여 영향줬을 듯
이 기사는 2025년 03월 31일 08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제4인터넷전문은행(제4인뱅)에 한국소호은행이 유력 후보로 급부상하면서 대주주인 KCD(한국신용데이터)의 면면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KCD에서 고문으로 활동했던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의 역할에 눈길이 쏠린다.


최 전 위원장은 KCD의 유니콘 도약에 힘을 보탠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의 창업자이자 자문위원장이다. 그런만큼 KCD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호은행이 이례적으로 다수의 금융사들을 투자자로 유치할 수 있었던 이유도 최 전 위원장의 존재감이 어느 정도 작용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소호은행은 총 9곳의 금융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제4인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중 4곳이 시중은행으로 우리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BNK부산은행이 참여했으며 보험업권에서는 흥국생명·화재가 컨소시엄에 동참했다. 이와 함께 우리카드, 유진투자증권, OK저축은행도 컨소시엄에 합류했다.


9개 금융사의 지분율은 총 45.0%다. 이중 시중은행 4곳의 비중이 27.0%(우리은행 8.0%·하나은행 10.0%·NH농협은행 5.0%·BNK부산은행 4.0%)에 이른다. 약점으로 꼽혀왔던 자본력에 대한 우려를 사실상 해소한 셈이다. 은행 및 카드사 입장에서도 다수의 금융사 참여로 개별 부담을 덜게 됐다.


이번 4인뱅 심사에서 자본금 및 자금조달방안에 대한 배점은 150점으로 이전대비 상향됐다. 그만큼 금융당국에서 자본 안정성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앞서 지난 2019년 토스뱅크가 예비인가에서 한 차례 탈락한 것도 자금조달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다. 


다만 자본력 부문 강화를 감안하더라도 이같은 금융사의 대거 참여는 예상 외라는 반응이 적지 않다. 일각에서 최종구 전 위원장을 주목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금융사들이 참여를 결정하는데 최 전 위원장의 영향력도 한몫 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최 전 위원장은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가 KCD의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KCD의 고문직을 맡아오다 지난해 5월 사임하기도 했다.  


최 전 위원장은 금융위원장 시절 인터넷전문은행을 탄생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의 임기 중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차례로 인가를 받아 영업을 개시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본질 중 하나인 포용적 금융도 최 전 위원장이 강조해 온 사항이다.   


2019년 금융위원장 임기를 마친 후 최 전 위원장은 2021년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의 공동설립자로 참여했다. 당시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는 최 전 위원장 뿐만 아니라 하영구 전 은행연합회장(현 블랙스톤 한국법인 회장) 등 금융계 유력 인사가 참여해 주목받았다. 최 전 위원장 외에 김도진 전 기업은행장도 내부 자문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김동호 KCD 대표 역시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 자문위원회에 속해 있다. 


일반적으로 인터넷전문은행에 시중은행의 참여는 필수로 여겨진다. 리스크관리나 컴플라이언스 등 전반적인 은행 운영에 대한 정보나 노하우를 받아들일 수 있어서다. 반면 이번 소호은행처럼 시중은행을 비롯해 다수의 금융사가 참여한 것은 투자적인 측면이 판단에 더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더존뱅크, 유뱅크의 인가 신청 철회와 별개로 소호은행의 인가를 높게 볼 수밖에 없는 요인이 있었을 것"이라며 "금융당국과의 네트워크 측면에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봤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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