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크래프톤이 3259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을 예고하며 주주가치제고에 적극 나선다.아울러 5년간 최대 1조5000억원을 자체 게임 개발에 투자해 글로벌 게임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크래프톤은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교육대학교 종합문화관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이러한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빅 IP(지식재산권) 프랜차이즈 확보와 인공지능(AI) 분야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주총에서 "지난해 신규 개발에 투자한 금액이 1400억원었으며, 내부 역량을 감안하면 연간 최대 3000억원씩 향후 5년간 1조5000억원 수준까지 자체 개발 투자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연간 매출 2조7098억원, 영업이익 1조1825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대표작인 '배틀그라운드'(PUBG) 시리즈가 PC·모바일 양쪽에서 견조한 성장을 이어간 덕분이다.
크래프톤은 오는 28일 얼리 액세스 버전 출시를 앞둔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를 장기 흥행 프랜차이즈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김 대표는 '인조이'에 대해 "잠재력을 높게 보고 있다"며 "EA의 '심즈' 시리즈처럼 장기적 프랜차이즈로 크게 키워나갈 수 있는 프로젝트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조이의 시장 반응을 확정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현재 스팀 위시리스트(찜하기) 1위라는 시장의 높은 관심이 매우 고무적이다"라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3259억원(97만주)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 결정도 밝혔다. 자사주는 이달 27일부터 오는 6월26일까지 순차적으로 취득할 예정이다. 취득한 자사주 중 60% 이상을 소각해 주주 가치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배동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년 전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고 자사주 취득과 소각도 진행했다"며 "요즘 시장 환경 변화 맞춰 과거보다는 배당을 적극 검토하겠다. 내년 주총에는 새로운 3개년 주주 환원 정책을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배 CFO는 "공모가 수준의 주가를 회복하기 위해 배틀그라운드(PUBG)를 비롯한 다양한 IP를 출시하고 성공시키겠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윤구 오토데스크 디지털·e커머스 부사장이 크래프톤의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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