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한국자산신탁이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를 위해 이번 주주총회에서 내부통제위원회 설치의 근거 마련에 나섰다. 이전부터 금융당국의 사내 컴플라이언스 강화에 관한 꾸준한 지적에 이를 적극적으로 개선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외에도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자본준비금의 이익잉여금 전환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의 움직임도 보였다.
◆금융당국 지적에 → 사내 컴플라이언스 개선 의지
한국자산신탁은 26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내부통제위원회 설치를 위해 정관 일부 변경 안건을 통과시켰다.
한국자산신탁은 지난해 금융당국의 신탁사 검사 과정에서 불건전 영업행위를 지적받았다. 금융당국에서도 PF 대출 등 거액의 금전을 취급하는 부동산 사업 특성상 신탁사에 내부 컴플라이언스 강화에 관한 압박을 넣고 있다.
특히 한국자산신탁은 지배구조준수율이 우수한 편임에도 불구하고 내부통제 관련 지적이 지속되자 이에 추가적으로 관련 위원회의 설치에 착수한 것이다. 현재 이사회에는 감사위원회만 존재한다. 여기에 내부통제위원회를 추가로 설치해 내부통제 수준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이날 주총에서 다룬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살펴보면 제36조 이사회의 구성과 권한에서 '내부통제 및 위험관리 정책의 수립 및 감독에 관한 사항'을 새롭게 추가했다. 정관변경의 목적은 이사회의 내부통제 및 위험관리 정책 사항 반영이라고 밝혔다.
또한 제37조 이사회 내 위원회에 관한 항목에서 내부통제위원회를 새롭게 도입했다. 한국자산신탁은 내부통제위원회의 설치 근거 마련을 위해서라고 항목 추가의 배경을 설명했다.
◆비과세 배당으로 주주환원 앞장
한국자산신탁은 이날 주주총회를 통해 자본준비금 감소의 건 안건을 처리했다. 이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상법에 따라 비과세 배당금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상법 제461조의2에 따르면 회사가 자본준비금과 이익준비금의 총액이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하는 경우에 주주총회의 결의에 따라 그 초과금을 감액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한국자산신탁은 자본준비금 6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옮기도록 안건을 처리했다. 결과적으로 자본준비금 600억원이 감액됐으며 이에 따라 기존 1308억원3700만원의 자본준비금이 708억37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감소된 자본준비금은 배당 재원인 이익잉여금으로 옮겨갔다. 법인세법 제18조 및 소득세법 시행령 제26조의3에 따르면 자본준비금에서 감액된 자금은 비과세 배당금 재원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비과세 배당을 받으면 개인주주는 배당소득세인 15.4%를 내지 않고 배당금액 100%를 수령할 수 있다. 가령 1000원의 배당금을 받는다면 기존엔 154원을 제외한 846원만 받는 셈인데 이를 제외하지 않고 온전히 받게돼 배당 수익이 늘어난다.
한국자산신탁은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꾸준히 높은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해왔다. 실적이 악화하는 과정에서도 배당성향을 높이기 위해 그에 맞는 주당배당금을 산정해왔다.
2022년 배당성향은 25%였으며, 2023년 21%로 소폭 낮아졌지만 2024년 33%로 다시 반등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자사주 160만3826주를 소각해 이를 합산한 주주환원율은 66.3%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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