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인베, '유니콘 예고' 피스피스 구주 매입
청년미래·딥테크·스케일업 펀드 활용…기업가치 3000억 평가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6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르디 메크르디 모델 김고은(제공=마르디 메크르디 홈페이지)


[딜사이트 한은비 기자] HB인베스트먼트가 '마르디 메크르디(Mardi Mercredi)' 운용사 피스피스스튜디오의 구주를 사들였다. 피스피스스튜디오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내년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기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구주 관련 수요조사(태핑)가 활발히 일어나는 모습이다.


25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H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월 KB인베스트먼트의 피스피스스튜디오 구주 일부를 매수했다. 대상은 ▲케이비 프라임 디지털 플랫폼 펀드(300억원 규모) ▲케이비 디지털 플랫폼 펀드(3000억원 규모) 등이 보유한 피스피스스튜디오 지분이다. 규모는 40억원에 이른다.


HB인베스트먼트는 ▲에이치비청년미래투자조합(396억원 규모) ▲에이치비딥테크상생투자조합(360억원 규모) ▲에이치비 스케일업 투자조합(400억원 규모) 등 총 3개의 펀드로 투자 재원을 마련했다.


이번 구주 거래에서 피스피스스튜디오의 기업가치는 3000억원 초반대로 평가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피스피스스튜디오가 추진한 마지막 투자 유치에 비해 몸값이 2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HB인베스트먼트에 피스피스스튜디오 보유 지분을 일부 매각한 KB인베스트먼트는 투자원금 대비 3배 수준의 멀티플을 기록했다.


최근 다수의 VC들은 KB인베스트먼트 등 과거 피스피스스튜디오에 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구주 매입 의사를 전달하고 있다. 피스피스스튜디오가 영업활동 호조로 신규 투자유치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상장 후 기업가치가 1조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피스피스스튜디오의 인기가 오히려 치솟고 있다. 피스피스스튜디오는 내년 IPO를 목표로 지난해 7월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2020년 7월 설립한 피스피스스튜디오의 누적 투자유치금은 510억원이다. 회사는 2021년 10월 패션 전문 투자기업 '무신사파트너스'로부터 10억원의 시드 투자를 받았다. 이후 2023년 9월 500억원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시리즈A 투자 라운드에는 ▲위벤처스 ▲한국투자파트너스 ▲KB인베스트먼트 ▲이앤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SL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등이 참여했다. 해당 투자 유치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1500억원이다.


더불어 회사가 시리즈A 투자 유치를 마무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스톤브릿지벤처스도 100억원대 규모의 구주 물량을 사들여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초기 투자자인 무신사파트너스는 현재 피스피스스튜디오 관련 소유 지분을 모두 정리한 상태다. 지난해 1월 무신사파트너스가 내놓은 지분은 기존 투자자들이 인수한 것으로 알려진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MZ세대(1980년대 초반~2010년대 초반 출생자)를 중심으로 마르디 메크르디, 마뗑킴,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등 이른바 '3마'가 인기몰이를 하며 패션시장에서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특히 피스피스스튜디오가 전개하는 마르디 메크르디는 타 브랜드들보다 해외 시장 진출, 아이템 확장 등의 측면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으로 꼽히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피스피스스튜디오의 2023년 매출액은 687억원으로 전년(373억원) 대비 84.18%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6억원에서 257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107억원에서 208억원으로 각각 76.03%, 94.39% 증가했다. 회사의 현금및현금성자산도 2022년 77억원에서 2023년 255억원으로 231.17%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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