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국내 벤처캐피탈(VC) 스틱벤처스가 2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 결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회사는 현재 16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모았으며, 나머지 금액은 시중은행 등에서 채울 예정이다.
26일 VC업계에 따르면 스틱벤처스는 지난 25일 스타트업코리아 IBK-스틱벤처스 테크챔피언펀드를 1615억원 규모로 2차 클로징했다. 지난해 12월 27일 1차 클로징(1235억원)에 이어 세 달만이다. 스틱벤처스는 6월 26일까지 펀드 규모를 2000억원까지 늘리는 3차 클로징을 추진할 예정이다.
펀드에는 ▲IBK기업은행(500억원) ▲한국벤처투자(300억원) ▲산재보험기금(200억원) ▲노란우산공제회(100억원) ▲군인공제회(100억원) 등이 주요 출자자(LP)로 참여했다.
해당 펀드의 주목적 투자대상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선정한 중소기업 초격차 10대 분야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 ▲시스템반도체 ▲로봇 ▲사이버보안·네트워크 ▲미래모빌리티 ▲양자기술 ▲바이오·헬스 등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신산업기술창업과는 지난해 1월 10대 신산업 분야의 유망 딥테크 스타트업 1000개사를 육성하는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 지원기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중기부는 해당 분야에 10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2027년까지 민관 합동 2조원을 투입한다.
스틱벤처스는 초격차 10대 분야에 속한 기업에 약정총액의 6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특히 기술신용평가기관(TCB) 기술등급 TI-5등급 이상 기업에 80%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스틱벤처스는 이중 AI, 로봇, 반도체 분야에 투자를 집중할 예정이다.
테크챔피언펀드의 대표펀드매니저는 탁현철 상무이며, 핵심운용인력은 신승수 전무와 김경식 이사, 도재원 이사다. 기준수익률은 내부수익률(IRR) 8%로, 이를 초과하는 수익의 20%를 성과보수로 받게 된다. 펀드의 존속기간은 8년이며 청산을 못했을 경우 추가로 2년 정도 연장이 가능하다. 투자기간은 4년이 주어졌다.
탁현철 상무는 동아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건축공학 석사 학위 취득 후 부산대학교 기술사업정책 박사를 수료했다. 2013년 스틱벤처스에 합류하기 전에는 부산테크노파크 부산기술거래소, 그린부산창업투자 투자팀, 비케이인베스트먼트 투자팀에서 근무했다. 그의 대표 포트폴리오는 기가비스, 대경오앤티, 에스엠랩 등이 있다.
스틱벤처스 관계자는 "현재 1600억원 규모로 펀드를 조성했다"면서도 "최종적으로는 2000억 규모 펀드 조성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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