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령 기자] 신테카바이오가 미국 생명공학기업 프라그마바이오와 손잡고 염증성 장 질환(IBD)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자체 발굴 물질과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해 효능을 높이고 부작용을 낮추는 방향으로 공동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과 장내 미생물 유래 유효물질이라는 양사의 강점을 결합한 이번 계약은 기존 기술협력의 틀을 벗어난 사례로 평가된다.
신테카바이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신약 개발 회사 프라그마바이오와 약 45억원(310만달러) 규모의 AI 기반 신약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은 프라그마 바이오가 자체 발굴한 장내 미생물 유래 유효물질을 기반으 신테카바이오의 AI 플랫폼을 통해 물질 최적화와 병렬적 신규 물질 발굴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이 핵심이다. 개발 대상은 염증성 장 질환으로 발굴된 물질은 향후 다양한 면역질환을 타깃으로 한 경구형 치료제로 확장될 가능성도 있다.
연구는 총 4단계 마일스톤으로 구성된다. G단백질 결합 수용체(GPCR)를 타깃으로 유효물질 발굴, 선도물질 개발, 독성 평가, 동물 효능시험까지 약 26개월간 단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IBD는 최근 국내에서도 환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대한장연구학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국내 궤양성대장염 환자는 약 3만7000명, 크론병 환자는 약 1만8000명으로 10년 전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
프라그마바이오는 2018년 설립된 바이오텍 기업으로 자연 물질과 인간 세포 간 상호작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AI 엔진 '래티스(Lattice)'를 보유하고 있다. 장-면역 축을 기반으로 다양한 면역질환에 적용 가능한 신약을 개발 중이며 2023년 3월 CJ 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약 130억원(1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해당 라운드에는 머크 글로벌 헬스 이노베이션 펀드, 바이킹 글로벌 인베스터 등도 참여했다.
신테카바이오는 이번 협업이 자사 AI 플랫폼의 활용 범위를 확장하고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기존 제약사 외에 유사기술 보유기업과의 교류를 지속하며 플랫폼 기술의 산업 적용 가능성을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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