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오른 함영주 2기 체제
리딩금융 노리는 하나금융, 핵심은 비은행 강화
함영주 체제서 비은행 기여도 추락…하나카드·하나증권 등 추가 성장 여부 주목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5일 17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지주 비은행 계열사 당기순이익 · 비중 추이. (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경쟁 금융그룹들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선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실적 다각화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함영주 회장이 이끄는 하나금융의 2기 체제가 비은행 계열사를 통해 수익성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나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은 함 회장 취임 후 한때 감소했지만 최근 회복세로 돌아섰다. 지난해에는 하나은행의 순이익 역성장에도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반등이 그룹 실적을 방어하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비은행 부문의 실적이 여전히 함 회장 취임 이전의 최고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만큼 그룹 내 계열사들의 균형 잡힌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룹 최대 실적 경신했지만…부진 못 벗어난 비은행 계열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함영주 1기 체제'에서 전반적으로 성공적인 경영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함 회장의 임기 첫해인 2022년 하나금융은 3조5706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내는데 성공했다. 이어 지난해 역시 3조7388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임기 내 두 차례나 실적 기록을 경신했다. 


그룹의 핵심인 하나은행은 함 회장 체제에서 KB국민·신한은행을 제치고 2년 연속(2022·2023년) 리딩뱅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지난해의 경우 신한은행(3조6954억원)에 선두 자리를 내줬지만 3조3564억원의 당기순익을 내며 여전히 치열한 1위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역시 새롭게 발탁한 영업통 이호성 하나은행장을 중심으로 실적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비은행 포트폴리오는 여전히 하나금융의 아킬레스건이다. 과거 순익 기여도가 30%대를 웃돌았던 비은행 계열사 실적 비중은 함 회장 체제 들어서 절반 수준으로 추락했다. 지난해 그룹 실적 역시 하나은행의 비중이 전체의 90% 가까이 차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리딩뱅크 경쟁과 별개로 리딩금융그룹 경쟁에서는 KB금융과 신한금융에 크게 뒤처지고 있는 것도 비은행 계열사의 약세를 극복하지 못한 탓이 크다.

 

하나금융이 함영주 2기 체제에서 '비은행 강화'를 성장동력의 돌파구로 꼽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박종무 하나금융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지난달 컨퍼런스콜에서 "그룹의 수익성 제고를 위해 부진했던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비은행 순이익 비중이 33%까지 올라갔던 2021년의 실적을 달성하면 그룹 전체 수익성 제고에도 상당한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카드, 효자노릇 이어갈까…하나증권 회복 여부도 주목


가장 먼저 관심이 쏠리는 곳은 하나카드다. 하나카드는 비은행 계열사의 전반적인 부진 속에서도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이뤄내며 새로운 효자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하나카드는 전년대비 29.6% 증가한 2217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하며 업계 내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하나증권이 부진을 딛고 다시 실적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여부도 주목된다. 하나증권은 함 회장 체제에서 가장 급격한 실적 부침을 겪었다. 2022년 당기순익이 전년대비 75.1% 급감한데 이어 2023년에는 2924억원의 적자를 내며 그룹 실적 악화의 주범이 되기도 했다. 지난해 2251억원의 순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먼 상황이다. 하나증권의 2021년 당기순이익은 5066억원이었다.


이 외에 하나캐피탈, 하나자산신탁, 하나저축은행 등 다른 계열사 역시 실적 반등이 절실하다. 하나캐피탈과 하나자산신탁은 지난해 당기순익이 전년대비 각각 44.5%, 27.3% 줄면서 부진한 성적을 이어갔다. 하나생명과 하나저축은행은 올해 흑자 전환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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