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TXR로보틱스(티엑스알로보틱스)가 성공리에 IPO(기업공개)를 완주하면서 유석훈 유진그룹 사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티엑스알로보틱스 인수부터 증시 입성까지 장장 4년에 걸친 대장정을 이끌며 그룹의 과업을 성사시켰기 때문이다. 오너 3세로서 장차 유진그룹을 이끌 차기 리더로서 대내외적 인정을 받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티엑스알로보틱스는 코스닥 입성 첫날인 지난 20일 공모가(1만3500원) 대비 53.33% 증가한 2만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필수 건설자재인 레미콘과 금융 등의 분야에서 확고한 포지션을 누리고 있는 유진기업을 뒷배로 두고 있다는 점이 시장의 기대감을 불러 모았다는 분석이다.
티엑스알로보틱스는 물류자동화 기업 '태성시스템'과 로봇 자동화 기술력을 보유한 '로탈'을 토대로 탄생했다. 먼저 2021년 8월 유진그룹 물류 계열사인 유진로지스틱스가 태성시스템을 인수한 데 이어 2022년 5월 태성시스템이 로탈을 품었다. 이후 2024년 6월에 태성시스템이 로탈을 흡수합병 해 단일화 된 후 현재의 사명을 갖게 됐다. 공모 후 기준 유진로지스틱스가 40.14%로 최대주주이며, 2대 주주는 17.49%의 지분을 보유한 로지테크홀딩스다. 로지테크홀딩스는 사모펀드(PE)인 유진프라이빗에쿼티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SPC(투자목적회사)다.
사업적으로는 초정밀 센서 도킹 기술과 메카넘 휠(Mecanum Wheel)이 탑재된 자율주행로봇(AMR)을 자체 개발했다. 특히 AMR 제어, 주행시스템(ACS), 소터관리시스템(SMS) 등 소프트웨어 역량까지 내재화해 했다. 프로젝트 기획부터 설계, 조달, 제작, 시공, 유지보수까지 패키지로 제공하는 고객 맞춤형 턴키(Turn-Key) 비즈니스도 수행 중이다. 연간 매출 규모는 300억원, 영업이익은 40억원 수준이다.

티엑스알로보틱스의 성공적인 증시 입성은 유석훈 유진기업 경영혁신부문 사장의 뒷바라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의 장남인 유 사장은 티엑스알로보틱스 인수부터 IPO까지 관련 현안을 직접 챙겼다. 티엑스알로보틱스의 전신격인 태성시스템 시절부터 지난해 5월까지 사내이사로 활동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보였다. 유진그룹이 14년 만에 추진하는 IPO인 만큼 승계 '0순위' 후보자인 유 사장이 직접 진두지휘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진그룹은 2011년 당시 보유 중이던 하이마트를 마지막으로 증시 문을 두드리지 않았다.
1982년생으로 미국 컬럼비아대(Columbia University)에서 MBA(경영학석사)를 취득한 유 사장은 금융권에서 경력을 쌓았다. 그룹 계열사인 유진자산운용과 글로벌 컨설팅사인 AT커니(AT Kearney) 등에서 재직했다. 2014년에 그룹 주력 계열사인 유진기업에 부장으로 입사해 이듬해인 2015년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며 후계수업을 본격화 했다. 2021년 유진기업 재경본부 부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2023년 경영혁신부문 사장에 올랐다. 그룹의 과업인 티엑스알로보틱스 IPO를 성공적으로 매듭지으며 대내외적으로 경영 능력을 인정받게 됐다는 평가다.

티엑스알로보틱스 이번 공모를 통해 유입되는 415억원 규모의 자금을 ▲수주잔고 대응을 위한 생산기지 인프라 확장 ▲재무구조 안정을 위한 차입금 상환 ▲신제품 연구개발(R&D), 신규 서비스 로봇 사업, 해외 진출 확대 등을 포함한 운영자금 ▲로봇자동화사업 성장을 위한 볼트온(Bolt-on) 인수합병(M&A)에 활용할 계획이다.
티엑스알로보틱스 관계자는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기존 로봇과 물류 자동화 사업을 확대하고 AI(인공지능)에 기반힌 피스 피킹 로봇, 산업용 서비스로봇 등 신사업을 적극 추진해 기업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갈 계획"이라며 "향후 실적이나 사업 진행 현황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주주와 적극 소통하며 성장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