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저축은행업권이 당기순손실 규모를 전년보다 30% 이상 축소했다. 연체율은 9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지만 위험가중자산 감소로 자본비율이 개선되며 양호한 손실흡수 능력을 유지했다.
2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79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손실은 총 397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순손실 5758억원 대비 31.0% 감소한 수치다. 저축은행 업권은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2015년부터 흑자를 이어왔으나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여파로 2023년부터 2년째 적자 행보를 이어갔다.
지난해 이자이익은 조달비용 감소에 따라 전년보다 598억원 증가했다. 여기에 대손비용이 전년보다 1780억원 줄면서 적자 축소에 기여했다.
부실자산을 줄이는 과정에서 전체 총자산 감소세도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20조9000억원으로 전년말보다 5조7000억원 줄었다. 가계대출은 40조4000억원으로 1조5000억원 늘어난 반면 기업대출은 9조5000억원이 감소한 49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수신은 4조9000억원 줄어든 102조2000억원을 나타냈다.

자산건전성 지표는 크게 악화했다. 특히 연체율은 지난해 8.52%를 기록해 전년보다 1.97%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연체율이 9.2%까지 올랐던 2015년 이후 최고치다. NPL비율은 10.66%를 기록해 전년 대비 2.91%p 뛰었다. 자기자본비율의 경우 전년말보다 0.67% 개선된 15.02%를 보였다. 순손실로 인해 자기자본이 1.3% 감소했지만 대출이 줄면서 위험가중자산도 5.7% 감소한 영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저축은행은 순이익 지속에도 적자 규모를 줄였다"며 "차주의 채무상환능력이 약화되면서 연체율이 전반적으로 상승했으나 연체정리 노력 등으로 지난해 하반기 연체율 상승세가 다소 완화돼 자본비율 등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올해도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지속 등에 대비해 경·공매, 자율 매각 등 부실자산 정리를 통한 건전성 제고를 유도할 것"이라며 "충분한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 및 자본확충, 선제적 유동성 확보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지속 제고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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