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 "이호진 전 회장, 경영복귀 준비단계 아냐"
트러스톤, 이 전 회장 등기이사 선임 임시주총 소집 청구
태광그룹 광화문 흥국생명빌딩 사옥 전경.(제공=태광그룹)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태광산업 2대주주 트러스톤자산운용이 태광산업 경영 정상화 차원에서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경영 복귀를 촉구했다. 다만 태광산업 측은 이 전 회장의 의사를 고려하지 않은 경영 복귀 요구라며 주총 소집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태광산업의 지분 6.09%를 들고 있는 트러스톤운용은 20일 공개주주서한을 통해 이 전 회장의 등기임원 선임을 위한 임시주총을 개최해줄 것을 태광산업에 정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성원 트러스톤 ESG운용부문 대표는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소수주주의 추천을 받아 독립적인 사외이사를 선임했고 이후 회사 경영진과 함께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해왔으나 최근 태광 측과 모든 대화가 중단됐다"며 "태광산업의 경영정상화와 주식 저평가 해소를 위해서는 최대주주이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이 전회장이 등기임원으로 정식 복귀하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태광산업 측은 트러스톤운용의 임시주총 소집 청구에 대해 일방적인 결정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같은날 태광산업은 입장문을 통해 "이 전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희망하는 트러스톤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이 전 회장의 의사와 건강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주주총회를 소집해 이사로 선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전 회장은 2023년 8월 복권 이후 경영 복귀를 준비해 왔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상근 집행임원으로 경영활동을 수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료진의 권고를 받았다"며 "이에 이 전 회장은 지난해 10월부터 태광산업 비상근 고문으로서 성장동력 확보와 신사업 진출 등 대주주의 역할과 판단이 필요한 부분에 한해 자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광산업 측은 이 전 회장의 복귀 시점에 대해 정해진 일정이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이 전 회장의 경영복귀 시점과 관련해서는 현재 구체적인 일정을 정해 놓고 준비하는 단계는 아니며, 건강 호전 상황 등을 고려해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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