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한은비 기자]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한국투자공사(KIC) 출신 김상준 전 제이에스코퍼레이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외이사로 임명했다. 글로벌 자산운용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해 회사의 해외 투자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19일 오전 9시 서울시 강남구 본사 대회의실에서 제37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이익배당 결의 ▲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감사 보수 한도 승인 등 네 가지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이사 선임의 건에서는 신임 사외이사로 김상준 전 CFO를 공식 선임하고 신기천 대표와 이영섭 기타비상무이사의 연임을 승인했다. 이들 임기는 2년이다.
새로 들어온 김상준 사외이사는 업계에서 글로벌 자산운용 분야에서 강점을 지닌 인사로 평가된다. 삼성생명에서 20여년간 근무하며 주식운용, 해외투자, 퇴직계정운용 등의 업무를 담당한 이후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바클레이즈 자산운용 홍콩법인에서 1년간 일했다. 2009년에는 KIC에 합류해 투자전략팀장과 주식운용실장, 런던지사장, 경영관리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는 명품 핸드백 브랜드 제조업자개발생산(ODM)업체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의 CFO로 활동했다.
김 사외이사는 그간 쌓아온 글로벌 자산운용 분야에서의 경험을 살려 향후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해외투자 건에 대한 자문을 도맡을 예정이다.
이번 결정은 최근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글로벌 투자 확장과 결을 같이 한다. 회사는 2023년 9월 8600억원 규모의 메가펀드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3'를 결성해 통상 5~10%였던 해외투자 비중을 최대 20%까지 늘렸다. 같은 해 12월에는 글로벌 게임사 투자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박상호 전무를 게임·콘텐츠 부문대표로 영입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국내를 중심으로 투자를 집행하고 있으나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3의 규모가 큰 만큼 이전보다는 해외 투자 대상을 많이 살펴보고 있는 편"이라면서 "서비스, 플랫폼,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등의 분야에선 싱가포르 기업, 게임이나 기술 등의 부문에선 이스라엘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활발히 검토·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주총회에서는 전년 대비 부진한 실적에 일부 주주들이 항의하기도 했다. 이에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주주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 핵심운용인력들이 개인 출자에 적극 참여하는 등 책임감 있는 펀드 운용에 힘쓰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은 517억원으로 전년(1358억원) 대비 61.9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8억원에서 135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201억원에서 108억원으로 줄었다. 이날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의결한 기말배당금은 1주당 7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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