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SGC그룹이 문화재단을 설립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SGC그룹이 비영리법인을 설립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GC그룹은 지난해 12월부터 문화재단의 설립 및 운영을 맡을 인력을 구하기 위해 채용 절차를 밟고 있다. 이들의 담당업무는 ▲법인 설립 ▲인허가 및 등록 ▲사업 계획 및 운영 ▲경영 지원 ▲정부 지자체 등 협력 및 소통 등이다.
이번에 최종 합격하는 사람들은 문화재단의 초창기 멤버로, 문화재단의 설립부터 사업 계획 및 운영까지 맡게 될 전망이다. 현재 이들에 대한 면접이 진행 중으로, 올해 상반기 안에 채용 절차는 마무리된다.
SGC문화재단(가칭)은 문화 예술 발전을 위해 문화예술사업을 기획·지원하는 기능을 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 기본적으로는 다른 문화재단과 비슷한 역할을 할 예정이다. 문화재단의 주요 영위 사업은 ▲예술가 대상 공모사업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 운영 ▲문화 프로그램 기획 ▲미술관, 공연장 등 문화 공간 운영 등이다.
여기에 더해 SGC문화재단은 그룹이 가진 정체성을 발휘하며 특화된 문화예술 사업을 펼칠 것이라는 가능성도 점쳐진다. SGC그룹이 친환경 가치를 강조하는 만큼 이를 접목한 문화예술 사업을 발굴할 수 있다. 실제 SGC그룹은 지난해 4월 문화재재단과 공동 기획을 거쳐 풍속도 디자인을 담은 친환경 용기 '글라스락 K-헤리티지' 4종을 내놓기도 했다.
아울러 주목해야 할 점은 OCI그룹 내에 유일한 문화재단인 '송암문화재단'과의 차별성 및 연계가능성이다. 특히 SGC문화재단이 송암문화재단과 시너지를 낼 수도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OCI그룹 내 문화예술 사업이 확대될 수 있어서다.
송암문화재단은 OCI홀딩스가 1989년 설립됐으며, 장학사업 및 문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2010년 개관한 OCI 미술관을 기반으로 미술품 전시 및 미술가들의 창작활동 지원 등을 하고 있다.
아직까진 SGC문화재단이 들어설 장소 및 경영진, 주요 사업 등을 구체화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SGC그룹은 전문인력을 확보하면 본격적으로 문화재단 설립 및 운영에 착수할 예정이다. SGC그룹은 주무관청의 허가 등 문화재단 설립절차를 모두 마치고 문화재단을 공식 출범한다는 방침이다.
SGC관계자는 "현재 SGC문화재단은 사업 초기 단계로,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며 "이번에 채용 절차를 다 마치면 문화재단의 전담 인력을 구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SGC그룹은 대기업집단 OCI그룹에 속하는 기업집단이다. 고(故) 이회림 회장이 설립한 OCI그룹은 국내 대기업집단 순위 41위에 해당한다. OCI그룹 대기업집단으로 묶여 있지만 사실상 ▲OCI홀딩스 ▲SGC그룹(옛 이테크건설) ▲유니드 등으로 나눠 독자적인 형제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오너3세로 경영승계가 이뤄졌거나 승계 중이며, OCI홀딩스는 고 이수영 회장의 아들인 이우현 회장이 이끌고 있다. SGC그룹은 이복영 SGC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우성 사장이 SGC에너지와 SGC E&C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유니드는 이화영 회장의 장남인 이우일 유니드 사장이 경영 일선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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