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대 멘 LG유플 홍범식, 신뢰경영·외연확장
위기 속 기업신뢰 확보 집중…성장성 확보 위한 '비용절감·투자활동' 본격 확대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8일 18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0일 LG유플러스 용산사옥에서 타운홀미팅을 진행 중인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 (제공=LG유플러스)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위기 속 총대를 멘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가 내부 결집력을 높이고 글로벌 협력 범위를 넓히며 대내외 행보를 확대하고 나섰다. 취임 100일 만에 인공지능(AI) 중심 그룹 재편부터 글로벌 빅테크 동맹까지 유의미한 성과를 연이어 도출하며 시장 신뢰를 쌓는 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최근 수익성 둔화와 재무 부담이 상존하는 가운데 AI 투자가 더디고 이렇다할 성과도 부재한 점을 고려하면 신뢰 경영을 바탕으로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해 '만년 3위' 탈피에 사활을 걸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홍 대표가 공식 석상서 단기 매출보다 중장기적 수익성을 강조한 만큼 올해 비용절감 및 투자활동을 본격 확대해 성장성 확보를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홍범식 대표는 지난해 말 취임한 뒤 100일 동안 실용주의적인 대내외 활동을 이어가며 조직 내부 및 시장 신뢰를 쌓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앞서 홍 대표는 이달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서 열린 'MWC 2025'서 첫 대외활동을 통해 구글·AWS와 AI 동맹 전선을 구축하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내며 국내외 시장에 눈도장을 찍었다는 평이다.


업계 관계자는 "홍 대표가 취임 초 굵직한 대내외 활동과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본격적인 AI 성장 전략을 앞두고 그룹 시너지를 위한 내부 결집과 AI 사업 확대에 있어 필수적인 외연 확장을 균형 있게 진행하는 모습"이라며 "그룹 재직 시절 다양한 신사업을 다뤄온 운영 전문가답게 경영과 재무적인 부문에서도 전문성을 내비치며 시장 신뢰 역시 빠르게 쌓고 있다"고 평가했다.


홍 대표는 글로벌컨설팅 기업 베인앤컴퍼니 출신으로 SK텔레콤 신사업 개발 등을 진두지휘한 통신기술·기업전략 전문가로 꼽힌다. 이후 2018년 구광모 회장이 취임한 뒤 직접 챙긴 핵심인재로 발탁된 뒤 그룹 경영전략부문장 등을 역임하며 글로벌 대형 M&A 등을 이끌었다. 이 같은 그룹 핵심 전략통이 주요 계열사이면서도 업계 '만년 3위' 꼬리표가 붙은 LG유플러스에 전방 배치된 셈이다. AI 활용 비중이 높은 통신 계열사를 일으켜 그룹 차원의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홍 대표가 가장 먼저 집중하는 과제는 '신뢰 쌓기'다. 이는 통신사업 둔화 속 새 수익원으로 꼽히는 AI 부문도 투자가 더디고 이렇다할 성과 역시 부재한 점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해 통신·유료방송 등 주요사업 둔화에 따라 연간 영업이익률이 7.3%로 전년 대비 1.3% 포인트 하락했다. 새 성장동력인 'AI 기업간거래(B2B)' 부문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지난해 데이터센터·솔루션 사업 등을 포함한 '기업인프라' 매출의 경우 전체 매출의 11%에 불과하다.


성장투자 부문 역시 지지부진하긴 마찬가지다. LG유플러스는 최근 2년 동안 AI 스타트업 '포티투마루'에 100억원대 지분 투자와 250억원 규모의 볼트업 출자 외에 이렇다할 투자활동이 부재하다. 같은 기간 경쟁사가 수천억원대의 AI 투자를 집행한 점을 고려하면 한참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현금성자산이 9653억원으로 54.3%나 증가했지만 최근 늘어난 차입 부담과 주주환원책 강화 기조를 고려하면 AI 투자 재원에도 한계가 상존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수익 사업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필요한 시기인 만큼 홍 대표와 기업을 향한 신뢰가 뒤따라야 하는 셈이다.


이는 홍 대표가 최근 중장기 성장성을 강조하는 점과 무관치 않다. 홍 대표는 최근 취임 100일을 맞이 '타운홀미팅'을 통해 구성원 역량과 잠재력을 강조하는 동기부여 연설을 진행하며 내부 결집을 도모했다. 이달 초 MWC 2025 현장에선 삼성전자 부스를 직접 찾아 AI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고 구글·AWS와 사업 및 기술 협력을 성사시키는 등 외연 확장에도 힘을 실었다. 특히 구글 협력의 경우 LG유플러스 AI 에이전트 '익시오'에 구글 AI 엔진 '제미나이'를 전방위로 확대해 향후 3년간 5000억원대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세부 목표도 제시했다.


홍 대표는 앞으로 '단기 매출'보다 '수익성' 확보에 초점을 맞춰 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기조를 바탕으로 미국·일본 등 여러 선도 업체와 AI 협력을 넓혀가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그는 'MWC 2025' 현장 간담회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보다 성장률이 높으면 통상 기업가치가 높게 매겨지곤 한다"며 "단기 매출보단 중장기적인 수익성 강화가 중요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외사업 전략 등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며 "적극적인 투자를 기반으로 통신사 최초로 선보이는 기술에 집중해 유의미한 글로벌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 내부 승진이 아닌 LG그룹서 경영능력을 이미 입증한 대표인 만큼 그룹 차원의 지원사격이 한층 더해질 것"이라며 "LG전자 등 주요 계열사들과 사업, 기술적 시너지가 본격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앞서 홍 대표가 그룹 재직 당시 공격적인 인수합병(M&A) 등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보인 만큼 LG유플러스 사업, 수익구조에 다양한 혁신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향후 3년 동안 매년 4000~5000억원대의 AI 투자를 집행하며 'B2B AI' 사업 전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소형언어모델(sLLM) 및 데이터센터 냉각시스템 등 주요 기술을 기반으로 'B2B AI' 사업체제를 확립하고 B2C 부문 수익개선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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