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금융그룹 출범 원년
회장·행장 겸직체제 올해까지?…승계 프로그램 관심
시중은행 연착륙 집중…내년부터 겸직 체제 해소 필요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9일 06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그룹이 올해 iM금융그룹으로 재탄생한다. 계열사에 이어 지주사 사명까지 변경하면서 본격적인 시중 금융그룹 행보를 시작했다. 하지만 불안요소는 여전하다. 핵심인 iM뱅크의 성공적인 시중은행 안착과 함께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기여도 역시 끌어올려야 한다. 회장·행장 겸직 체제에 따른 지배구조 안정성도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딜사이트는 iM금융의 주요 현황과 향후 과제를 살펴본다.


[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2011년 DGB금융그룹 출범 이후 역대 회장들은 모두 iM뱅크(옛 대구은행) 은행장 겸직체제를 거쳤다. 현 황병우 회장도 지난해부터 2년째 겸직체제를 유지 중이다. iM뱅크의 시중은행 안착을 위해 현 리더십이 당분간 유지돼야 한다는데 내부 의견이 모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지배구조 안정화 차원에서 회장·은행장 겸직 해소는 불가피하다. 전임 김태오 회장 역시 은행장을 함께 맡았지만 발빠른 CEO 승계 프로그램 가동을 통해 2년도 안돼 겸직 체제를 끝냈다. 황 회장의 임기가 2027년 3월까지라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부터는 새 은행장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황병우 DGB금융그룹 회장 겸 iM뱅크 행장.(제공=DGB금융그룹)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황 회장은 2023년 대구은행장에 선임된 이후 지난해 DGB금융그룹 회장으로 선임돼 겸직 체제를 시작했다. DGB금융의 회장·행장 겸직은 2020년 이후 약 4년만이다. 국내 은행권에서도 현재 유일한 회장·행장 겸직 인사다. 


회장 선임 당시 DG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 진행 중이라는 점을 겸직 필요성의 근거로 들었다. 황 회장이 행장에서 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생기는 공백이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어 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은행장 연임 역시 이같은 기조가 이어졌다. DGB금융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해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을 성공시킨 만큼 연착률을 위해서는 황 회장의 행장 겸직 체제 유지가 필요하다고 봤다. 


황 회장이 내부 출신이라는 점도 겸직체제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황 회장은 1995년 9월 대구은행 금융경제연구소에 연구원으로 입사한 이후 은행에서 DGB경영컨설팅 센터장, 기업경영컨설팅센터장, 본리동지점장을 거쳤다. 지주에서는 비서실장, 경영지원실장, 그룹미래기획총괄 상무, 그룹지속가능경영총괄 전무를 역임한 후 행장에 선임됐다.  


다만 과거 내부통제 미비 사례가 겸직체제로 인한 권한 집중에서 나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부터 은행장 교체 준비에 들어갈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다. DGB금융의 CEO 승계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이유다. DGB금융은 지난 2019년 국내 금융사 처음으로 CEO 후보 육성 및 승계 프로그램을 도입해 지속적으로 운영을 강화하고 있다.


초창기의 경우 승계 프로그램은 CEO와 임원을 대상으로 운영됐다. 이후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현재는 ▲L0(CEO) ▲L1(임원) ▲L2(부점장) ▲L3(부부장) 4단계의 인재풀을 관리한다. 차장 이하 직급에서 역시 우수인재를 선별해 육성 프로그램 내에 포함시키고 있어 사실상 관리자 초기단계부터 핵심인재 육성 과정에 들어서는 셈이다. 


겸직체제가 해소되면 황 회장의 연임 역시 더 순탄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황 회장은 현재 금융그룹 회장 최연소인 1967년생으로 DGB금융 내부규정상 3연임까지 가능하다. DGB금융은 만 67세 초과시 회장 선임 및 재선임을 막도록 하는 내부규범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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