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금융그룹 출범 원년
부진한 비은행 계열사…실적 개선·외형 성장 관건
비은행 순익 기여도 '40%대→마이너스(-)' 추락…실적 부진 지속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8일 14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그룹이 올해 iM금융그룹으로 재탄생한다. 계열사에 이어 지주사 사명까지 변경하면서 본격적인 시중 금융그룹 행보를 시작했다. 하지만 불안요소는 여전하다. 핵심인 iM뱅크의 성공적인 시중은행 안착과 함께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기여도 역시 끌어올려야 한다. 회장·행장 겸직 체제에 따른 지배구조 안정성도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딜사이트는 iM금융의 주요 현황과 향후 과제를 살펴본다.


[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국내 은행계 금융그룹에서 비은행 계열사의 중요성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다각화된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한 그룹 전반의 역량 강화는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DGB금융그룹 역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가 향후 핵심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DGB금융의 비은행 계열사들의 행보는 오히려 뒷걸음치고 있다. 과거 40%를 웃돌았던 그룹 내 순익 기여도는 지난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대규모 적자가 발생한 iM증권 외에 다른 계열사들 역시 부진이 지속된 모습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iM증권, iM라이프, iM캐피탈, iM에셋자산운용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642억원에 달했다. iM라이프, iM캐피탈, iM에셋자산운용은 흑자 기조를 유지했지만 iM증권에서만 1632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면서다. 


DGB금융그룹은 현재 총 9곳의 계열사를 두고 있는데 이중 iM증권, iM라이프, iM캐피탈, iM에셋자산운용이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런 만큼 4개 계열사의 실적이 DGB금융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기여도를 좌우해 왔다. 


4개 계열사의 2020년 당기순이익은 총 1912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역대 최대 수준인 2854억원을 달성하며 그룹 전체 순이익이 처음으로 5000억원을 넘어서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후로는 눈에 띄게 실적이 악화된 모습이다. 4개 계열사의 당기순이익은 2022년 1454억원, 2023년 1308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비은행 계열사의 그룹 내 순익 비중도 급격히 하락했다. 2020년 기준 DGB금융 내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비중은 43.8%로 절반 가까운 수준을 담당했다. 하지만 2022년 26.9%로 줄었다. iM뱅크의 실적 성장세 역시 지지부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은행 계열사의 부진은 더 급격해진 셈이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여파가 전반적인 부진의 요인이 됐다. 이로 인해 iM증권은 2023년부터 대손충당금 규모가 가파르게 늘면서 급격한 실적 감소세를 보였다. iM캐피탈 역시 재작년부터 실적 감소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지난해 당기순익은 336억원으로 2022년 773억원에서 2년 만에 반토막 밑으로 떨어졌다. 


그나마 iM라이프가 상대적으로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iM라이프의 당기순이익은 2021년 427억원에서 2022년 212억원으로 줄었지만, 2023년 641억원, 2024년 567억원으로 개선됐다. 이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부채평가 기준이 달라진 데 따른 효과가 컸다. 


iM증권은 올해 다시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부동산PF 관련 익스포저에 대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쌓으면서 리스크를 최소화한 만큼 충분히 반등 여력이 있다는 입장이다. DGB금융 CFO(최고재무책임자)인 천병규 부사장은 지난 2월 컨퍼런스콜에서 "증권사가 올해는 완벽히 PF 부담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실적 반등을 넘어 전반적인 체격 확대를 고민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내에서 경쟁력을 제대로 갖추기 위해서는 이전 iM뱅크처럼 자본확충을 통한 비은행 계열사 자체 규모를 더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저축은행 인수 등 추가적인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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