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앞둔 삼성전자…이사회에 '반도체 전문가' 보강
HBM 엔비디아 공급 여부 등 반도체 관련 질문 쏟아질 전망
지난해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5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과 DS부문장 경계현 사장이 각 사업부문별 경영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딜사이트 이세연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사회에 반도체 전문가 3명을 보강한다. 그동안 이사회 내 기술자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삼성전자는 이번 개편을 통해 기술 역량 강화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근 이재용 회장이 임원들에게 기술 경쟁력 강화를 강조하며 쇄신 의지를 피력한 만큼,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분야에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9일 삼성전자는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6기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이번 주총에서는 사내·사외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등을 다룰 예정이다. 특히 이사회 구성에 눈길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이사회에 반도체 전문가 3명을 보강했다.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과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이혁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내정했다. 특히 전영현 부회장은 지난해 5월 반도체 사업 수장으로 부임한 이후 10개월 만에 이사회에 공식 합류하게 된다. 다만 삼성전자 지분 7.25%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전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하기로 해 통과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재혁 사장은 1996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후 D램 PA팀, 메모리제조센터, 플래시 개발실장 등을 거쳐 현재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30년 간 반도체 기술개발에 집중해온 그는 국내 메모리 산업 발전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온 인물로 평가 받는다. 최근에는 한국반도체산업협회의 신임 협회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사외이사로 내정된 이혁재 교수는 AI 반도체 등 시스템반도체 분야 전문가로 현재 서울대 인공지능 반도체 대학원 사업단장,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 소장, 한국공학한림원 반도체특별위원회공동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이 밖에 노태문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과 김준성 싱가포르국립대 기금 최고투자책임자(CIO), 허은녕 서울대 공과대학 교수, 유명희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의 이사 재선임 안건도 함께 상정된다. 만약 이사 선임 안건이 모두 통과되면 현재 9명인 삼성전자 이사회(사내 3명, 사외 6명)는 10명(사내 4명, 사외 6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최근 이재용 회장이 임원들에게 기술 혁신을 통해 회사를 재건할 것을 주문한 만큼 이번 삼성전자 주총의 핵심 키워드도 '반도체 경쟁력 회복'이 될 전망이다. 이 회장은 17일 임원 대상 세미나에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중요한 것은)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며 기술 경쟁력 제고를 거듭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주주들은 회사의 실적 개선 방안과 주가 하락에 대한 대응책에 대해 주로 질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엔비디아 공급 여부, 신사업 확대를 위한 대형 인수합병(M&A) 가능성, 반도체 사업 경쟁력 회복 방안 등의 질문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주총에서 주주와의 소통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소액주주 수는 516만명에 달한다. 전년 대비 50만명가량 증가하며 '500만 주주 시대'를 다시 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주총에서 처음으로 '주주와의 대화' 세션을 마련해 주요 경영진이 직접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던 만큼, 올해도 별도로 소통하는 시간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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