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 앞둔 키움 한영펀드, 넥스트바이오 매각할까
내달 7일 펀드만기…잔여 지분가치 100억 이상, 멀티플 1.6배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8일 16시 5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벤처투자 외관. (제공=한국벤처투자)


[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모태펀드가 출자한 한영합작펀드가 결성 10년 만에 청산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의료기기업체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의 잔여지분 회수 성과에 따라 투자멀티플 1.6배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벤처캐피탈(VC)업계에 따르면 한국벤처투자는 지난 2015년 7월 모태펀드 중진계정 출자사업 위탁운용사(GP)로 키움인베스트먼트와 브리티시스타파트너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이 출자사업은 운용사가 결성예정액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컨소시엄은 출자액 10억원을 포함해 410억원 규모의 한영이노베이션펀드제1호(Korea-UK Innovation Fund 1)를 결성했다.


이 펀드는 현재 키움인베스트먼트 투자2본부장을 역임하고 있는 강민수 상무가 대표펀드매니저를 맡고 있다. 강 상무는 연세대에서 생명공학·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아주IB투자를 거쳐 2012년 키움인베스트먼트에 합류했다.


주로 바이오 및 콘텐츠 분야를 전담해왔으며 ▲세포치료제 개발사 강스템바이오텍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개발사 듀켐바이오 ▲순환종양세포(CTC) 기반 액체생검 플랫폼 싸이토젠 ▲바이오센서 제조사 아이센스 ▲항암신약 제조사 압타머사이언스 ▲아키에이지 개발사 엑스엘게임즈 ▲체외 진단 시약 제조사 코리아본뱅크 등에 투자했다.


공동 GP인 브라이트스타파트너스는 영국계 벤처캐피탈(VC)로 헬스케어 및 의료기기 투자에 특화된 하우스다. 지난 2015년 영국 통신사업자 브리티시텔레콤의 사내벤처로 출발해 현재 43억달러(약 6조원)에 육박하는 운용자산(AUM)을 확보하고 있다.


펀드는 영국에서 발급한 라이센스를 취득한 국내 바이오기업을 주목적 투자대상으로 삼았다.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넥스트바이오메디컬 ▲듀켐바이오 ▲바이오플러스 ▲압타머사이언스 등 바이오기업 외에도 ▲카카오페이 ▲마켓디자이너스 등 플랫폼 업체 등이다. 브리티시스타파트너스 측이 공개한 투자 전략에 따르면 투자 단계는 주로 시리즈A와 프리 IPO 기업 위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는 존속기간 8년과 청산기간 2년을 거쳤으며 내달 7일 만기일이 재도래한다. 지난 연말 결산 당시 성과보수 지급기준을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 펀드는 2015년 10월 결성 이후 5년차부터 투자금 분배를 본격화했다. ▲2019년 21억원 ▲2020년 72억원 ▲2021년 121억원 ▲2022년 59억원 ▲2023년 149억원 ▲2024년 158억원을 배분했다. 현재까지 회수된 금액은 580억원 수준이다.


펀드가 보유한 피투자기업 잔여지분에 대한 회수 성과에 따라 내부수익률(IRR) 및 투자대비분배금(DPI) 비율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펀드는 지난해 상장한 넥스트바이오메디컬 보통주 22만9300주(2.84%)를 보유하고 있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인하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출신의 이돈행 대표가 2014년 설립한 의료기기 회사로 약물 탑재 내시경 지혈제 넥스파우더 등을 제조 및 유통하고 있다. 넥스파우더는 소화성 궤양출혈, 암 출혈, 내시경 시술 후 출혈 등에 사용하는 의료제품으로 국내외에 유통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95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전체 매출의 90% 이상이 수출 실적으로 주력 제품인 넥스파우더는 글로벌 의료기기업체 메드트로닉과 글로벌 판권 계약을 체결해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판매하고 있다. 


키움인베스트먼트는 넥스트바이오메디컬 투자로 멀티플 3.8배의 회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영이노베이션펀드제1호를 투자기구(비히클)로 활용해 2018년 10월과 2019년 7월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이 발행한 30억과 2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PCPS)를 각각 인수했다. 약 50억원을 투자해 현재까지 188억원을 회수했다. 


키움인베스트먼트의 남은 지분 가치는 17일 종가 4만5300원 기준 100억원 이상으로 환산된다. 잔여 지분을 이 가격에 청산한다고 가정하면 최종회수금액은 680억원 이상, 투자멀티플은 1.66배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회수시점이 촉박하기 때문에 조합원 동의를 거쳐 청산기한을 6개월 연장할 수도 있다.


키움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한영이노베이션펀드제1호는 청산 전이지만 이미 성과보수를 지급받았다"며 "운용펀드들은 만기일정에 맞춰 청산할 계획이며 이달 중에도 펀드 하나를 청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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