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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현
종 잡을 수 없는 주가…'오버행' 등 불안요소 곳곳에
②무상증자 효과 '글쎄'…로봇 테마주 묶여 상승세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7일 17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자동차 부품사인 삼현의 주가가 무상증자에도 꿈쩍 않다가 연초부터 로봇 테마주로 묶이면서 급상승 하고 있다. 하지만 고평가 구간에 놓인 삼현의 주가수익비율(PER)과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이슈는 삼현의 주가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리스크로 꼽힌다.


◆ 상장 후 고꾸라진 주가, 무상증자 효과 미미…'로봇주' 덕 상승


17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인 삼현은 전일 대비 0.16%(20원) 상승한 1만277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말 기준 6000원대를 밑돌던 삼현의 주가는 올 들어 꾸준히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모션 컨트롤 시스템 전문기업인 삼현은 1년 전인 지난해 3월21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 청약에는 12조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릴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 결과 공모가는 희망 밴드(2만~2만5000원)를 초과하는 3만원으로 확정됐고, 60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


삼현은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장중 120% 넘게 급등하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5월부터 주가는 3만원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해 8월에는 공모가보다 40% 빠진 1만8360원(무상증자 적용 주가 6125원)까지 하락했다. 삼현의 시가총액도 5400억원에서 1941억원까지 고꾸라졌다. 오너일가를 비롯한 기존 주주 지분율이 80%에 근접했던 만큼 유통 주식수가 워낙 적었고, 주가를 방어할 여력이 충분치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현 주가 추이, 무상증자 반영 주가. (그래픽=신규섭 기자)

이에 삼현은 주가 부양을 목적으로 보통주 1주당 신주 2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단행했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수가 많아지게 되는 만큼 주식 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판단해서다. 증자 재원은 기업공개(IPO)로 조달한 주식발행초과금을 활용했다. 


지난해 10월 무상증자 권리락이 발생했지만, 주가 변동폭은 매우 제한적이었다. 통상 권리락이 실시되면 주가가 낮아진 것 같은 착시효과가 발현되면서 주가를 견인하지만, 삼현은 예외였다. 신주 상장(지난해 11월)에 따른 효과도 기대와 달리 미미했다. 이 회사 주가는 연말께 사상 최저점인 5960원까지 주저앉았다.


삼현 주가가 올 초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하지만 호실적이나 수주 성과 등 사업적인 배경보다는, 로봇 테마주로 묶인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본격적인 패권 경쟁에 나서면서 관련주가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올해 2조원 수준의 시장 규모는 2035년께 55조원 규모로 30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현은 전체 매출의 80% 가량을 자동차 부품에서 창출 중이지만, 미래 먹거리로 지능형 로봇의 관절모터, 구동 시스템 사업을 낙점한 상태다. 실제로 삼현은 모터, 제어기, 감속기와 이를 통합한 3-in-1 솔루션 기술을 활용해 ▲협동로봇 ▲산업용 로봇 ▲서비스·물류 로봇 ▲의료용 로봇을 생산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로는 일진과 대동, 카스윈 등을 꼽을 수 있다.


◆ PER 고평가·보호예수 의무 해제…배당수익률 1% 미만 '투자 매력 ↓'


시장에서는 삼현의 주가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견제해야 한다는 시각을 내비추고 있다. 주가가 지나치게 높게 형성돼 있는 데다, 조만간 전체 주식 수의 78% 가량이 유통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서다.


삼현은 지난해 말 시가총액 2923억원, 순이익 83억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로 추산한 PER은 35.2배다. PER는 10배를 기준으로 높으면 고평가, 낮으면 저평가됐다고 판단한다. 삼현의 주가가 체급 대비 높다는 시그널인 것이다. 자동차 부품사 비교군인 현대모비스와 HL만도의 경우 PER은 각각 5.97배, 12.1배였다.


나아가 삼현은 이달 21일 총 2458만9116주의 보호예수가 해제된다. 세부적으로 오너일가가 보유한 2178만2208주(68.7%)와 우리사주 38만6700주(1.2%), 기타 242만208주(7.6%)다. 삼현 오너가의 경우 보호예수 만료에도 기 보유 주식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기타 물량이다. 삼현 주식을 1% 이상 보유한 기타 개인 주주 3인이 해당 물량을 시중에 풀 경우 주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삼현은 수익률 측면에서도 매력도가 높지 않은 종목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실적에 대한 결산 배당으로 보통주당 50원을 결정했다. 총 배당금은 16억원으로, 배당성향은 19.1%다. 하지만 투자금 대비 배당 비율을 나타내는 배당수익률은 0.4% 수준에 그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증권가는 삼현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7월 이후로는 삼현과 관련된 애널리스트 리포트가 발행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이를 방증한다. 해당 리포트마저도 삼현이 상장할 당시 주관사를 맡았던 한국투자증권이 낸 것이다.


이와 관련, 딜사이트는 삼현 측에 주가 고평가 논란 등에 대해 질의했지만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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