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키우는 증권사
'운용 DNA' 미래에셋證, IMA 활용법은
자기자본 8조 가장 먼저 넘겨…대체투자 활용 가능성 ↑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7일 15시 0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증권사들이 수익 다각화를 목표로 초대형 투자은행(IB)과 발행어음, IMA(종합투자계좌) 사업자,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인가에 도전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종투사 제도 정비부터 IMA 사업자의 인가 가이드라인을 밝히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증권사들은 태스크포스(TF) 마련 등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딜사이트는 증권사별 전략과 강점을 살펴보고 인가에 걸림돌이 되는 대주주 적격성·내부통제 이슈 등 리스크 요소도 점검해 본다.


[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사업자 진출을 공식화하고 본격적인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자산관리 영역에서 두각을 보여온 미래에셋증권인 만큼, 운용 역량을 극대화하는 데 IMA 라이선스를 활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IMA 사업에 대한 도전 의지를 명확히 했다. 이강혁 미래에셋증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래에셋의 핵심 DNA는 운용에 있으며, IMA 사업은 당사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당국의 규제 방향에 맞춰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해 발 빠르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IMA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래에셋증권은 IMA 사업자 요건인 자기자본 8조원을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먼저 충족했다. 이에 따라 초대 IMA 사업자로 유력하게 거론됐다. 하지만 금융당국에서 시행세칙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아 아직 인가받은 증권사는 나오지 않았다. 


미래에셋증권은 현재 IMA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대체투자에 두각을 보여 이를 통한 자산운용 역량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국내외 부동산과 프리IPO(상장 전 지분 투자)에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IMA는 원금 보장과 실적 배당형 특성을 가진 금융 상품으로, 증권사들은 신중한 접근을 고려하고 있다. 자본시장에서는 금융당국이 IMA 제도 인가에 앞서 증권사의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 등을 중점적으로 살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 미래에셋증권의 건전성은 우수한 수준에 속한다. 부동산금융 시장 침체와 글로벌 금융환경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미래에셋은 위험자산 비중을 줄였다. 2022년말 2조8000억원 수준이던 우발부채는 지난해 3분기 말 1조1000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자체헤지 비보장 파생결합증권 잔액도 3조원에서 3000억원으로 김소했다. 전반적인 위험익스포져 부담을 줄인 셈이다.


부동산금융의 건전성 관리도 강화해 국내 부동산PF에서 발생하는 추가적인 손실 위험은 재무완충력 내에서 감당 가능한 수준이다. 부동산금융 익스포져는 자기자본의 39% 수준인데, 부동산금융 중 부동산PF 비중은 약 23%이다. 부동산PF 중 브릿지론 비중도 24%로, 타사 대비 낮은 수준이다. 


순자본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687%로 업계 최상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총위험액에 대한 자본완충력을 반영한 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도 175.9%에 달한다. 이를 기반으로 미래에셋증권의 자본력은 우수한 수준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미래에셋증권 자기자본•발행어음 현황.jpg

주목할 부분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발행어음 한도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1호' IMA 사업자 경쟁자로 언급되는 한국투자증권보다 다소 소극적인 행보를 보인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은 전통적으로 글로벌 자산운용과 해외 투자에 강점을 두고 있다. 글로벌 ETF 및 해외 투자 부문에서 더 큰 성장 기회를 탐색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는 국내 기관이나 법인 고객 유치에 강한 영업력을 보유해 기업금융(IB) 역량을 키우려는 한국투자증권과는 상반된 행보다. 


또 IMA 사업은 고객이 직접 자금을 운용하거나 위탁운용을 맡기는 구조로, 기존 랩어카운트(Wrap Account)나 펀드 상품보다 수수료 수익이 낮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은 상대적으로 고수익성이 기대되는 해외 대체투자 및 글로벌 ETF 비즈니스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수익성이 제한적인 IMA 사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발행어음 한도 관리에서 엿볼 수 있듯 미래에셋증권은 자체 리스크 관리 기준이 엄격한 편이다. 대규모 기관 자금을 운용하는 데 있어 규제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는 경향이 있다고 알려졌다. 이달 중 금융당국은 IMA 사업자 시행세칙과 인가 가이드라인을 밝힐 계획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규제 환경과 업무 범위 제한 등에 따라 IMA 시장의 판도가 달라질 전망"이라며 "세부적인 규제나 투자 지침에 따라 미래에셋의 의지가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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