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금융그룹 출범 원년'실적 정체' iM뱅크, 반등 계획 효과낼까
DGB금융그룹이 올해 iM금융그룹으로 재탄생한다. 계열사에 이어 지주사 사명까지 변경하면서 본격적인 시중 금융그룹 행보를 시작했다. 하지만 불안요소는 여전하다. 핵심인 iM뱅크의 성공적인 시중은행 안착과 함께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기여도 역시 끌어올려야 한다. 회장·행장 겸직 체제에 따른 지배구조 안정성도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딜사이트는 iM금융의 주요 현황과 향후 과제를 살펴본다.
[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DGB금융그룹이 iM금융그룹으로 새롭게 출발하면서 주력 계열사 'iM뱅크'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시중은행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친 만큼 외형 성장을 통한 실적 개선이 본격적으로 뒷받침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부진을 iM뱅크가 다소 방어했지만 전반적인 성장세는 여전히 정체됐다는 상태다.
iM뱅크는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수도권 영업력 강화에 나섰다. 이를 통해 지역별 가계대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한편 전체 가계대출 비중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다만 기업가치 제고를 수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그룹 CET1(보통주자본)비율은 iM뱅크의 외형 성장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17일 DGB금융그룹에 따르면 iM뱅크의 지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710억원으로 전년대비 2.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부진했지만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줄면서 실적을 소폭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iM뱅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5722억원으로 전년대비 2.1% 감소했다. 비이자이익이 전년대비 68.9% 감소한 영향에서다. 다만 대손충당금 전입액 역시 같은 기간 4015억원에서 3374억원으로 16.0% 줄면서 이익 감소분을 상쇄시켰다.
순이익은 다소 개선됐지만 연간 추세를 살펴보면 성장세는 제한적이다. iM뱅크는 2020년까지 2000억원대 수준의 연간 순이익을 달성했다. 2021년 3300억원, 2022년 3878억원으로 성장세를 키웠지만 그 이상의 실적 개선은 이루지 못하고 있다.
BNK금융그룹 계열 은행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지난해 4555억원, 316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전년대비 각각 20.2%, 23.0%의 성장한 것과 대조된다.

성장 정체에 빠진 iM뱅크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영업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앞서 지난 1월 실시한 조직개편 역시 수도권 중심의 영업 확대와 디지털 마케팅 강화에 방점이 찍혔다.
우선 기존 영업을 총괄해 왔던 개인고객그룹과 기업고객그룹을 수도권그룹과 영업그룹, 마케팅그룹으로 재편했다. 수도권그룹에는 2개 본부(수도권1·2본부)를 배치하는 한편 기존 대구·경북 영업권을 담당하는 영업그룹은 4개 본부에서 3개 본부로 줄여 균형을 맞췄다. WM사업부, 결제사업부, 외환사업부는 마케팅그룹 산하로 재편됐다.
iM뱅크그룹은 디지털Biz그룹으로 이름을 바꾸고 산하 부서를 확대했다. 특히 디지털마케팅부를 신설하면서 디지털 관련 개발·관리부터 실질적인 마케팅 전략까지 통합적으로 전담하게 됐다. iM뱅크가 내세우고 있는 '뉴하이브리드 뱅크' 전략에서도 디지털Biz그룹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뉴하이브리드 뱅크는 전통 은행(대면)과 인터넷전문은행(비대면)의 강점을 결합한 사업 모델을 의미한다.
다만 공격적인 자산 성장은 당장 쉽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기업가치 제고를 통한 주주환원 강화가 동반돼야 하는 상황인 만큼 낮은 그룹 CET1비율은 영업 강화에 제약이 될 수밖에 없어서다. DGB금융의 지난해말 CET1비율은 11.73%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지만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그런 만큼 iM뱅크는 영업 강화를 추진하면서도 우량담보 위주의 대출 비중을 늘리는 등 내실 중심 성장을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조직개편에서 기존 여신그룹과 리스크관리그룹 산하 부서를 보강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iM뱅크는 기존 3개부서(여신심사부·여신관리부·기업개선부)였던 여신그룹을 5개부서(여신정책부·여신심사부·여신관리부·기업개선부·혁신금융컨설팅센터)로 확대했다. 역시 3개부서(리스크총괄부·여신감리부·리스크검증팀)를 두었던 리스크관리그룹에는 신용모형부를 신설해 4개부서로 재편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