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밀린 삼성, 한달새 신제품 8종 쏟아내
7종은 중저가 제품…중국 저가 공세에 맞서 반격 나선듯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4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삼성전자 인도 뉴스룸 캡처)


[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삼성전자가 최근 한 달 동안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갤럭시 스마트폰 8종을 대거 선보였다. 이들 중 7종은 10만~70만원대 중저가 제품으로 구성됐다. 이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점유율이 하락하자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보급형 라인업을 강화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최근 한 달 새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 출시한 갤럭시 스마트폰 신제품은 8종에 달한다. 지난달 7일 '갤럭시S25 시리즈'를 시작으로, 12일에는 '갤럭시F06 5G', 19일에는 '갤럭시A06 5G'를 선보였다. 이후 27일에는 '갤럭시M16 5G'와 '갤럭시 M06 5G'를, 이달 2일에는 '갤럭시A56 5G', '갤럭시A36 5G', '갤럭시A26 5G'를 연이어 공개했다.


100만원대를 훌쩍 넘기는 플래그십폰 갤S25를 제외하면 대부분 10만~70만원대 중저가 모델이다. 갤F06과 갤M06, 갤A06, 갤M16은 10만원 후반대부터 구입이 가능하다. 갤F06과 갤M06은 9499루피(약 15만8800원), 갤A06은 1만499루피(17만5500원), 갤M16은 1만1499루피(19만2200원)로 책정됐다. 40만~70만원대로는 갤A26(45만1400원), 갤A36(55만1700원), 갤A56(70만2200원)이 있다.


삼성전자가 불과 35일 만에 보급형 모델을 대폭 출시한 이유는 중국 브랜드들의 저가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비보와 오포,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에 밀려 점유율이 하락하는 상황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다양한 가격대의 보급형 모델을 대거 투입해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점유율을 회복하려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도 시장에서 13.2%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2023년에는 17%의 점유율로 1위를 지켰지만 1년 만에 3.8%포인트 하락, 결국 1위 자리를 비보에 내줬다. 비보의 점유율은 15.2%에서 1.4%포인트 상승한 16.6%로 집계됐다. 3위는 오포로, 전년(10.4%)보다 1.6%포인트 증가한 12%를 기록했다. 미국 애플도 인도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지난해 애플의 점유율은 8.2%(6위)로, 순위는 그대로 유지됐지만 전년(6.4%) 대비 1.8%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도 삼성전자의 인도 시장 내 위축이 뚜렷하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이 기간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1%의 점유율로 5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6%) 대비 5%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1위는 21%를 기록한 비보가 차지했으며, 샤오미(15%), 오포(12%)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애플은 지난해 1~3분기까지 한 자릿수 점유율을 유지하다가 4분기 들어 급등, 삼성전자와 동일한 11%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4위에 올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은 같지만 출하량에서 애플이 앞서 순위가 더 높게 책정됐다고 설명했다.


인구 14억명의 인도는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스마트폰 시장이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사실상 0%대의 점유율로 고전하고 있는 삼성전자 입장에서 인도는 반드시 사수해야 할 전략적 요충지다. 앞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도 지난 2023년 2월 '갤럭시 언팩' 기자간담회에서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이 1위에 오르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노 사장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 직후 인도를 방문해 현지 공장과 판매 시설 등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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