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글로벌사업 리더십
'사업 반등 절실' 국민銀, 강남채 부행장 역할 주목
올해 인도네시아 KB뱅크 흑자전환 과제…이재근 부문장과 연계 효과 주목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4일 10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 Bank 인도네시아' 전경(제공=KB국민은행)


[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KB국민은행의 글로벌사업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졌다. KB금융그룹이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리딩금융그룹 지위를 공고히 하는 상황에서 부진한 글로벌 실적이 은행 수익성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KB국민은행은 글로벌사업 부진의 핵심인 인도네시아 KB뱅크(부코핀은행)를 올해 흑자전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부터 글로벌사업그룹을 이끄는 강남채 부행장의 역할도 더욱 막중해졌다. 이재근 지주 글로벌사업부문장과의 연계도 중요한 상황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글로벌사업 담당은 KB금융지주와 겸직 체제로 출발했다. 2016년부터 글로벌사업본부를 이끈 박재홍 전무는 2017년까지 지주에서 글로벌전략총괄(CGSO)을 함께 맡아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박 전무는 외부 영입된 글로벌 전문가로 삼성화재에서 해외사업총괄, 한화생명에서 신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19년부터 최창수 전무가 글로벌사업을 담당했다. 글로벌사업본부에서 글로벌사업그룹으로 격상된 시기도 이때다. KB손해보험에서 해외사업본부를 맡았던 최 전무는 KB국민은행으로 이동하면서 부코핀은행 인수를 총괄했다. 이어 2021년 부코핀은행 행장으로 취임했지만 1년도 안 돼 물러났다. 


최 전무의 뒤를 이어 2021년부터 KB국민은행 글로벌사업그룹을 맡은 인물은 조남훈 전무다. 대우증권 출신인 조 전무는 2015년 KB투자증권(현 KB증권)에 합류한 후 2017년 글로벌사업본부장으로 해외진출 전략을 담당했다. 2018년 KB금융지주로 적을 옮겨 2년간 CGSO(상무)를 맡기도 했다. 2023년에는 지주 CGSO와 글로벌부문장 직무대행 역할을 함께 수행하며 지주·은행 글로벌사업을 총괄했다. 


지난해 선임된 강남채 부행장은 첫 부행장급 글로벌사업그룹 대표다. 그만큼 글로벌사업에 대한 중요성이 커졌다는 방증이다.


강 부행장은 1967년생으로 지주 및 계열사를 넘나든 글로벌 전문가로 KB국민카드에서 글로벌사업부장(2017~2021년), KB금융지주에서 글로벌본부장(2022~2023년)을 차례로 역임했다. 글로벌본부장 시절에는 KB국민은행 글로벌성장지원본부장을 겸직하며 활동폭을 넓혔다.


강남채 국민은행 부행장.(제공=KB금융지주)

강 부행장의 당면 과제는 KB뱅크 정상화다. 지난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강 부행장은 올해 KB뱅크의 흑자전환을 공언했다. KB국민은행이 당초 정상화 목표시점으로 잡은 2026년보다 한 해 앞당긴 계획표다. 강 부행장은 인수 이후 지속한 재무구조 혁신을 흑자 달성의 근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 실적을 보면 흑자전환에 대한 시선이 엇갈린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KB뱅크의 당기순손실 규모는 3606억원으로 전년(2613억원) 대비 38.0% 증가했다. KB뱅크는 이미 지난해 3분기 누적 손실액이 전년도 규모를 넘어선 상태였다. 


커진 적자폭은 KB국민은행 실적에도 뚜렷한 악재다. KB뱅크 적자로 반영된 지난해 지배기업 지분손실액은 2410억원이다. 홍콩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손실 사태로 발생한 대규모 보상비용이 반영된 게 실적 감소의 최대 요인이지만 KB뱅크 적자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실제로 지난해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 격차는 KB뱅크 손실반영액 보다 적은 1046억원에 불과했다. 


강 부행장 뿐만 아니라 KB금융지주 글로벌사업부문장의 역할도 중요해졌다. KB금융은 기존 서영호 부사장 대신 이재근 전 국민은행장을 신임 글로벌사업부문장으로 선임했다. 따로 직급은 부여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이전 부회장급의 인사로 글로벌사업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다. 지주 글로벌담당을 부회장급이 맡은 것은 2022년 이동철 부회장(전 국민카드 사장)이 유일하다.


이재근 KB금융 글로벌사업부문장. (제공=KB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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