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iveKoAct AI인프라액티브, '안정적 상승' 초점 맞췄다
하반기 증시 회복 가능성 높아…"조정 받은 AI 인프라 반등할 것"
액티브 ETF는 펀드 매니저가 적극적으로 종목을 사고 팝니다. 시장 상황을 관찰하고, 개별 기업을 분석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합니다. 때문에 액티브 ETF의 포트폴리오 변동을 추적함으로써 우리는 투자 인사이트를 획득하고, 이를 활용해 수익 창출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ETF네버슬립은 국내 액티브 ETF의 변동 사항을 추적하고, 그 배경을 취재해 베테랑 투자자들의 최신 버전의 투자 트렌드를 제공합니다.

[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국내 대표 액티브 ETF 운용사인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KoAct AI인프라액티브를 리밸런싱했다. 큰 변화를 주는 대신 주요 종목의 비중을 조절하는 데 방점을 뒀다. 변동성 장세에 리스크를 키우지 않으면서 유연하게 대치하기 위함이다. 한편으로는 하반기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승 모멘텀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 중요한 건 매도의 타이밍
이번 포트폴리오 조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개별 종목의 비중 변화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주요 종목 가운데 주가가 상승한 테크윙, 효성중공업 등을 일부 정리했다.
가장 큰 조정을 받은 건 테크윙이다. 테크윙의 비중은 당초 10.01%에서 2.92%로 줄어들었다. 테크윙 주가가 연초 5만 원을 넘어서면서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테크윙은 당시 삼성전자로부터 HBM 테스트 장비 큐브프로버에 대한 첫 양산을 수주했다. 이에 수주를 못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해소되면서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린 바 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에서 해당 ETF를 운용하는 김희덕 매니저는 "연초 기대감을 바탕으로 주가가 상승했을 때 매도하면서 시세 차익을 얻었다"며 "향후 신제품 납품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추가적인 투자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테크윙과 더불어 효성중공업 비중도 줄어들었다. 효성중공업 비중은 8.85%에서 5.28%로 감소했다. 이유는 동일하다. 효성중공업 주가가 연초부터 상승세를 보이자 지분을 일부 매도하면서 수익을 얻은 것이다. 효성중공업은 지난달 3일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를 기점으로 주가가 치솟았다.
주목할 점은 감소 폭이다. 리밸런싱 후에도 효성중공업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즉 추가 상승을 기대할 만하다는 의미다. 김희덕 매니저는 "포트폴리오 밸런스를 위해 비중을 조절했다"며 "효성중공업은 올해도 견고한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는 물론 미국 등 해외에서도 AI 열풍을 계기로 전력 수요가 급증했다. 우호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 '실적 개선' 예상되는 기업만
주요 종목의 비중을 줄인 만큼 새로 편입된 종목이 늘어났다. 반대로 실적 개선에 따른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리노공업 등의 비중을 늘렸다. 같은 이유에서 한솔케미칼, 동진쎄미켐, 한화비전 등이 새로이 이름을 올렸다.
한솔케미칼은 신규 종목 중 하나인데도 4.58% 비중을 차지했다. 한솔케미칼 주가 상승에 그만큼 확신을 갖고 베팅했다는 뜻이다. 한솔케미칼은 최근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한솔케미칼은 국내 증시 큰손인 국민연금공단의 포트폴리오에도 담겨있는데, 국민연금공단은 최근 한솔케미칼 보유 비중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솔케미칼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실적 개선 기대가 있다.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가장 많이 소비되는 D램 모델인 DDR5 가격은 반년 만에 상승세를 보였다. 또한 미국 샌디스크가 다음 달 모든 낸드 제품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고 마이크론의 낸드 가격 인상도 확실시되면서 전반적인 낸드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한솔케미칼의 실적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따라 달라진다. 업황이 좋아지며 전방 고객사들의 가동률이 상승하면 한솔케미칼의 매출도 늘어나는 구조다. 김희덕 매니저는 "메모리 반도체의 전반적인 가격 반등을 예상하며 이에 따라 소재 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리노공업의 비중은 늘어났다. 당초 2.83%에서 리밸런싱을 지나며 6.18%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에 관해 김희덕 매니저는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모바일 기기용 테스트 소켓 공급이 늘어나면서 호실적을 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리노공업의 4분기 실적이 공개되며 이러한 예상은 적중했다. 리노공업은 지난해 4분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양산용 소켓 물량이 회복된 영향이다. 3분기 물량이 이연된 것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신규 제품 주문이 크게 늘어나면서 호실적 기반이 됐다.
리노공업은 올해도 호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공시 후 잇따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긍정적인 전망의 배경에는 온디바이스AI가 있다. 온디바이스AI는 기에 인공지능 모델을 탑재해 자체적으로 연산을 수행하도록 한다. 즉 성능이 고도화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구현하기 위한 모바일 칩셋 성능 고도화는 소켓 수요 증가는 물론 평균판매가(ASP)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 불확실성에 대응한 안정적인 리밸런싱
최근 불확실성이 커지며 변동성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전쟁에 불을 댕기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졌고, 경기침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각종 이슈가 터지며 불안정한 상태다.
이에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공격적인 리밸런싱을 감행하는 대신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전략을 세웠다. 주가 상승으로 인해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지나치게 커진 종목을 일부 정리하고, 그 대신 호실적이라는 확실한 모멘텀을 노릴 수 있는 종목들로 채웠다. 특히 이 상품이 트렌드에 민감한 AI 관련 종목들에 투자하고 있는 만큼 산업 사이클을 고려했다.
◆ 하반기에는 '반등' 기대
최근 어려운 시기를 보내기는 했지만 앞으로의 전망은 밝다. 미국을 중심으로 AI 열풍이 이어지고 있으며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외에도 중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 역시 미래 먹거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치열한 경쟁은 성장을 자극하는 촉매제다.
특히 하반기에 대한 기대가 크다. 우선 약세를 보이던 미국 증시가 되살아날 전망이다. 현재 미국은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지지부진해 재정지출을 재무부 보유 현금에 의존하고 있다. 이 자금이 바닥나는 건 올해 6월부터 8월 정도로 예상된다. 미국은 디폴트를 피하고자 이 시기가 도래하기 전에 부채한도 협상을 타결할 가능성이 높다.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것이다.
김희덕 매니저는 "올해 하반기부터 불안 요소들이 완화되는 것과 동시에 재정정책 본격화에 따른 경기 부양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상반기 중 부채한도 증액이 이뤄지면 국채를 발행해 재정정책을 추진하기 쉬워진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각종 정책에 기업 친화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증시가 반등하면 이는 국내 증시에도 순풍으로 작용한다. 특히 하방 압력을 받았던 종목들의 반등이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 김희덕 매니저는 "현재 큰 조정을 받고 있는 AI 인프라 섹터의 종목들에 투자심리가 쏠리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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