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코텍 "제노스코 공모주 20% 현물 배당할 것"
김정근 대표 "자본금도 사재출연…불법 논란 사실무근"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2일 17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정근 오스코텍 대표이사가 12일 온라인 기업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기업설명회 화면 갈무리)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소액주주의 반대로 자회사 상장예비심사 승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오스코텍이 기업설명회를 열고 소액주주들에게 주주환원 공약 이행을 약속했다. 제노스코가 상장할 경우 공모주식의 20%에 해당하는 물량을 주주들에게 현물배당 하는 등 주주환원정책을 중장기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오스코텍은 12일 온라인 기업설명회를 열고 주주들을 초청해 자회사 제노스코의 상장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정근 오스코텍 대표는 제노스코 공모주식 20%를 적법한 절차에 따라 주주들에게 현물배당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대표는 "제약바이오기업 특성상 회사가 매년 심각한 경영난으로 주주 여러분의 믿음에 화답하지 못했던 게 마음에 걸렸다"며 "이번 제노스코의 코스닥 상장이 마무리되면 공모물량의 20%를 주주들에게 배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노스코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 받은 신약 '렉라자'의 원개발사로 2000년 오스코텍이 지분 100%를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2015년 렉라자 개발을 마치고 유한양행으로 관련 기술을 이전했으며 이번 FDA 승인으로 오스코텍과 함께 올해부터 렉라자 판매 로열티의 40%를 받을 예정이다.


추가 신약개발 및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코스닥 상장으로 최대 1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다. 하지만 제노스코의 상장이 김 대표 일가의 사익편취 및 투자금 회수를 위한 쪼개기 상장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소액주주들의 격렬한 반대가 이어지고 있다.


김 대표는 "자회사 상장과 관련해 일부 사실과 다른 주장이 있고, 반대를 위한 반대가 지속돼 원활한 소통을 하고자 설명회를 개최하게 됐다"며 "제노스코와 오스코텍은 각자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 서로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는 독립된 사업체이며 예전 레이저티닙(유한양행 렉라자) 개발 당시와 완전히 다른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양사가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한 현시점은 신규 파이프라인에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할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며 "레이저티닙 판매에 따른 로열티가 들어오는 시간의 갭(차이)과 당장 투입해야 할 연구개발비를 감안할 때, 자회사 상장을 통해 (제노스코가) 독립적으로 성장하는 게 양사의 주주가치 극대화에 부합하다"고 말했다.


오스코텍에 따르면 레이저티닙의 해외 판권을 가진 존슨앤드존슨(J&J)은 유한양행에 지불하는 마일스톤은 유한양행과 오스코텍이 각각 6대 4로 나눠 갖는다. 오스코텍은 이 중 50%를 또다시 제노스코에 배분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간적 괴리가 사업 경쟁력 확충이 필요한 제노스코에게 치명적이라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2016년 이후 제노스코 연구개발(R&D)에 돈이 많이 들어가고 있다"며 "상장에 실패할 경우 막대한 전문인력 유출과 유지비 부담 가중 등 극단적인 경우 연구소 폐쇄에 이르는 등 장기적인 오스코텍 주주가치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스코텍이 유상증자를 통해 자회사로 직접 자금을 투입할 경우, 오스코텍 주주들의 지분 가치 희석도 불가피하다"며 "제노스코가 상장을 통해 공모자금을 조달하면 오스코텍 주주들의 직접적인 지분 희석을 피할 수 있고 상장 유지 조건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쪼개기 상장 지적도 실체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2개월에 걸쳐 쪼개기 상장이라는 허위 사실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주가가 단기간에 하락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자회사 유상증자 과정에서 특수관계인이 포함됐으며, 주식 가치를 의도적으로 낮게 산정해서 일부 사람들이 이득을 봤다는 근거 없는 주장이 퍼졌고 악의적인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관계기관에 다 소명했다"고 밝혔다.


자회사 상장을 통한 자녀의 사익편취 의혹에 대해서는 "제 자녀가 제노스코 임원으로 근무한다고 하는데 임원도 아니고 이사도 아니며 매니저급 일반 직원"이라며 "자녀가 보유한 자회사 일부 지분은 제노스코의 전신인 오스코텍 미국 법인이 존폐 위기에 놓여 아파트를 팔아서 자본금을 대면서 억지로 취득한 지분"이라고 해명했다.


이외에도 이어진 소액주주들의 실시간 질의에 직접 대응하며 제노스코 상장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현재 오스코텍 소액주주들은 김 대표 퇴진 및 중복상장 저지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소액주주 행동 플랫폼 액트에 모인 소액주주 지분은 14.8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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