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증가' 신한운용, 사업 성과도 쏠쏠
전주페이퍼 지분 매각차익 등 순이익 반영…ETF‧채권형 펀드 성과도 좋아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1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신한자산운용의 지난해 순이익이 1000억원을 넘겼다. 보유자산 매각을 통해 대규모 차익을 낸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주요 사업인 펀드 및 투자일임에서도 쏠쏠한 성과를 내면서 다른 실적 지표 역시 상승했다. 


11일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은 지난해 별도기준 순이익 1078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299.2%(808억원) 증가했다. 이 같은 순이익 규모는 국내 자산운용업계 1위 미래에셋자산운용(4664억원) 다음으로 많은 수준이다.


2023년 5억원이던 영업외수익은 지난해 962억원으로 늘어난 점이 신한자산운용의 올해 순이익 급증을 뒷받침했다. 영업외수익은 순이익 산정에 들어가는 항목으로 보유자산 매각차익이나 관계기업 실적 등이 포함되는 항목이다.


영업외수익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기타 항목은 918억원으로 전체 영업외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신한자산운용은 구체적 수익원을 밝히지 않았지만, 사모펀드를 조성해 자기자본을 투자한 데 따른 매각차익이 영업외수익-기타 항목에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신문용지 제조사인 전주페이퍼 지분을 매각한데 따른 차익이 순이익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신한자산운용은 2023년 신한대체투자자산운용(옛 신한PE)을 합병했다. 신한PE는 2008년 모건스탠리PE와 함께 전주페이퍼에 투자하는 '신한제이호사모투자전문회사'를 설정했다. 


전주페이퍼는 2024년 태림페이퍼의 100% 자회사로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신한자산운용도 신한제이호사모투자전문회사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전주페이퍼 지분을 처분했다. 그 뒤 신한제이호사모투자전문회사를 청산하면서 대규모 매각차익을 얻었다. 


신한자산운용 2024년 상반기 영업보고서를 보면 영업외수익 세부항목인 지분법적용투자주식처분이익 843억원이 기재됐다. 이것이 전주페이퍼 지분 매각차익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매각차익이 2024년 연간 영업보고서에서는 영업외수익-기타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신한자산운용은 본업인 펀드 운용 및 투자일임으로도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신한자산운용의 2024년 별도기준 영업수익은 1494억원으로 전년대비 13.8%(181억원), 영업이익은 455억원으로 27.4%(98억원) 증가했다.


핵심 수익원인 수수료수익은 1374억원으로 전년대비 10.6%(132억원) 늘면서 영업수익과 영업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같은 기간 신한자산운용의 전체 펀드 및 투자일임 운용자산(AUM)은 132조7259억원으로 13.6%(15조8487억원) 증가한 점이 반영됐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2024년 한 해 동안 ETF(상장지수펀드)와 채권형 펀드 성적이 좋았다"며 "ETF의 경우 총보수가 대체로 낮은 편이라 수익성이 높은 펀드 상품군은 아니지만 전체 순자산총액 증가 규모가 상당히 컸다"고 말했다.


신한자산운용의 2024년 말 기준 전체 ETF 상품 순자산총액은 5조436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대비 141.3%(3조7522억원) 급증했다. 지난해 출시된 'SOL 미국AI반도체칩메이커', 'SOL 미국AI소프트웨어', 'SOL 미국AI전력인프라' ETF 등이 잇달아 흥행했다. 


같은 기간 채권형 펀드 전체 순자산총액은 70조6321억원으로 11.8%(7조4830억원) 증가했다. 신한자산운용은 이전부터 '채권 명가'로 불렸는데, 금리 하락 기조가 예상되면서 채권형 펀드에 자금이 몰린 수혜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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