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주가 조작으로 100억원 상당의 시세차익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있는 전 삼부토건 오너가 자금이 서울마리나까지 흘러들어 간 것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마리나는 최근 소유권을 둘러싼 분쟁이 진행 중이다. 서울마리나를 소유한 마린포레스트서울(구 레버리클럽서울)의 경영권이 누구에게 있느냐를 두고 현 권 모 대표와 신 모 회장이 각종 소송전을 펼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가조작 의혹을 받는 전 삼부토건 소유주 조성옥 회장의 자금이 유입됐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7일 마린포레스트서울의 경영권을 확보한 권 대표 측에 따르면 레버리클럽 시절인 지난해 9월을 전후해 신 회장과 함께 전 삼부토건 조 회장이 주도해 서울마리나의 점유이용료 등을 지급했다.
권 대표는 "신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을 때 18억원 규모의 자금을 레버리클럽서울로 유치하면서 조성옥 회장의 자금이라는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했다"라며 "당시 자금 출처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최근 나오는 뉴스를 보니 주가조작을 통한 자금이 아닌지 의심스러웠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마린포레스트서울에 자금을 지급한 실질적인 주체는 ㈜로드원프라이빗에쿼티다.
박준식 로드원프라이빗에쿼티 대표는 딜사이트와의 통화에서 "서울마리나 측 당시 레버리클럽서울 측에 자금 대여 형식으로 자금을 집행한 것은 맞다"며 "권 대표와 신 회장이 서로 법적인 분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어서 자세한 내용을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한 것 같다"고 추가 언급을 회피했다.
로드원프라이빗에쿼티는 코스닥상장기업 더코디의 자회사로 투자 컨설팅과 경영 컨설팅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더코디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제조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지난 2022년 5월 이석산업개발이 전환사채를 전환 청구해 최대주주가 됐다. 이석산업개발은 현재 더코디 지분 23.01%를 가지고 있다. 이석산업개발은 이형모 대표가 50% 지분을 가진 기업으로 부동산 개발 및 경영 컨설팅업을 주로하고 있다.
외적으로 보기에는 조성옥 회장과 별다른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 12월18일 조 회장이 더코디 지분 5.38%를 확보하며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얼마되지 않은 12월31일 더코디는 공개매각에 나선다는 자율공시를 했다. 더코디 측은 공시를 통해 "당사의 지배구조 및 재무구조 개선을 통하여,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대주주의 지분매각 또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 등을 위한 공개 매각을 아래와 같이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석산업개발이 지난 2020년 삼부토건이 발행한 250억원 규모의 BW 인수를 위해 설립된 회사로 보고 있다.
이석산업개발을 통해 실질적인 지배를 하고 있던 조 회장이 더코디를 활용해 또 다른 기업 인수 합병 등 작업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을 수밖에 없다. 또한 서울마리나 운영을 하는 마린포레스트서울(구 레버리클럽서울)에 대여한 자금을 우회적으로 지급했다는 주장도 신빙성이 더해진다.
권 대표는 "신 회장 말이 사실이라면 조 회장이 자금 상황도 좋지 않은 코스닥 상장사 자금을 임의로 사용해 서울마리나 대여 자금으로 사용한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해당 자금의 성격과 사실관계 확인, 실제 채무 특정을 위해 삼덕회계법인에 자금 거래에 대한 확인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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