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김규희 기자] 한앤컴퍼니가 SK스페셜티 인수금융 조건을 확정 지었다. 주선단과 최근까지 논의를 이어간 끝에 총 1조3000억원을 일으키기로 했다. SK스페셜티에 잡혀 있는 부채를 인수금융을 통해 차환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으나 이번 대출에서는 해당 부분을 제외하기로 하면서 대출 규모가 4000억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SK스페셜티 인수금융 조건 협의를 최근 마무리했다. 규모는 지난달 논의 때와 비교해 4000억원가량 줄었다. 한도대출(RCF)을 포함해 최대 1조7000억원을 일으키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평소 외부 차입을 최소화하려는 기조를 유지해 인수금융 규모를 1조3000억원 수준으로 재조정했다.
규모가 4000억원이나 줄어든 건 SK스페셜티 부채를 내부에서 해결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당초 인수금융을 일으켜 SK스페셜티에 잡혀 있는 부채를 차환하고자 했으나 내부에서 충분히 조달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인수금융 규모를 줄였다. 이를 위해 한앤코는 SK스페셜티 회사채를 발행해 부족한 자금을 메우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는 연 5% 중반대로 파악된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0%에서 2.75%로 25bp 인하했지만 협의가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져 왔던 만큼 금리는 기존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SK스페셜티는 삼불화질소(NF3)와 육불화텅스텐(WF6) 분야 세계 점유율 1위 업체다.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12월 SK㈜로부터 SK스페셜티 지분 85%를 2조700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찌감치 인수금융 주선단을 확정 짓고 금융구조 및 인수금융 규모 등 논의에 들어갔다. 주선단에는 NH투자증권, KB국민은행, 하나은행 등이 포함됐다.
최종 거래 조건을 마무리하기까지는 두 달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거래 종결 예정일이 오는 6월 13일이어서 기간에 여유가 있는 만큼 주선단과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한앤컴퍼니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당시 SK스페셜티 지분 100%에 대한 기업가치를 4조3000억원으로 평가했지만 이후 반도체 업황 부진과 에어프로덕츠코리아 등 동종업계 딜이 잇따라 무산된 영향으로 시장 전망보다 약 25% 낮은 가격으로 계약을 맺었다. 아울러 SK스페셜티 매출 대부분이 SK그룹 계열사인 SK하이닉스 등에서 발생하는 점을 고려해 SK㈜에 지분 15%를 남겨두고 나머지 85%를 인수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한앤코가 SK스페셜티 인수를 위한 금융구조 정리를 마쳤다"며 "거래 종결 예정일이 앞당겨 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