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셀루메드의 유동성에 경고등이 들어왔다. 영업을 통해 현금이 만들어지기는커녕 오히려 유출이 장기화되고 있고 누적된 손실로 자본잠식 리스크까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특히 최근 법원에서 240억원에 달하는 손해배상 명령까지 받아 들며 재무적 부담은 한층 가중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방법원은 이달 4일 셀루메드와 심영복 전 대표가 'Buechel-Pappas Trust'와 'Biomedical Engineering Trust'에 총 239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및 로열티를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이번 소송은 2013년부터 진행된 미국 플로리다주 오렌지카운티 제9순회법정의 판결을 기초로 한 강제집행 청구로 인공관절 사업에 대한 로열티 및 손해배상과 연관된 사안이다. 미국에서의 소송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법원에서 이에 대한 집행명령을 내린 것이다.
문제는 회사의 유동성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현금및현금성자산+기타금융자산+유동성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은 97억원 수준이다. 반면 1년 안에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 규모는 89억원이다.
여기에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창출도 장기간 이뤄지지 못한 상황이다. 회사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19년 이후 매년 음수를 기록하고 있다. 영업을 통해 현금이 들어오기보다 오히려 빠져나가는 구조가 고착화된 모습이다. 작년 3분기 기준 회사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8억원이다.
회사는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작년 9월 이후에만 보유 중인 전환사채(CB)를 7차례 매도해 25억원을 조달했다. 이에 더해 지난해 11월에는 10억원 규모의 제29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CB를 발행하기도 했다.
매해 손실이 쌓이며 결손금이 늘어난 탓에 자본 항목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회사의 3분기 말 기준 자본금과 자본총계는 각각 255억원, 329억원으로 그 차이가 74억원에 불과하다. 작년 4분기 실적에 따라 자본잠식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주가 부진이 이어지며 CB의 주식전환을 통한 자본 확충도 쉽지 않은 여건이다. 회사가 발행하거나 매도한 CB의 전환가액이 2443~3490원 수준이지만 7일 종가는 이보다 낮은 1503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에 시장에는 향후 회사가 유동성 확보 및 자본잠식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유상증자 시행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회사 한 관계자는 "손해배상은 이전 경영자와 공동부담을 해야 하기에 비용 배분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소송 상대방과도 배상액 조정을 위한 협의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70억원 이상 충당금을 설정하는 등 재무적 리스크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대비해 놓은 상황"이라며 "유증이나 CB 등 여러 (자금조달) 방안을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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