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지방금융지주의 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OK저축은행이 견조한 투자수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 보유 중이던 주식을 처분해 차익을 실현한 데 이어 올해 배당을 통해 연간 순이익에 맞먹는 수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로 저축은행 업황이 악화한 상황에서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평가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2024년 결산배당을 통해 JB금융지주(135억원)와 DGB금융지주(81억원)으로부터 216억원의 배당수익을 챙길 전망이다. 2023년 결산 배당수익 214억원을 소폭 웃돈 수준이다.
OK저축은행은 DGB금융 지분 9.55%와 JB금융 지분 10.20%를 보유하고 있다. OK금융그룹은 지난 2021년부터 배당수익을 목적으로 OK저축은행을 통해 지방금융지주 지분투자를 시작했다. DGB금융을 시작으로 JB금융지주 지분을 확대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JB금융과 DGB금융의 주당 배당금은 줄었지만 지분을 늘리면서 예년보다 총배당수익은 늘었다. 전년대비 JB금융은 735원에서 680원으로, DGB금융은 550원에서 500원으로 주당 배당금을 줄였다. 하지만 OK저축은행이 지난해 DGB금융 지분을 2.92%포인트가량 추가로 확보하면서 총배당수익 규모는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OK저축은행의 지분 투자 효과는 지난해 실적 방어에도 톡톡히 역할을 했다. 영업부진과 부동산PF 부실 위기로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 배당수익이 이를 상당 부분 만회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배당수익은 346억원으로 전년 연간 배당수익 326억원을 넘겼다.
JB금융 지분을 매각해 투자 차익도 실현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유가증권 평가·처분이익은 1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작년 3분기에만 140억원의 처분이익이 났는데, JB금융 주식을 팔아 차익을 실현한 효과가 반영됐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JB금융 주식 약 148만주를 매도했다. 2021~2022년 7900~8700원에 취득한 주식을 1만5000원 선에서 처분했다. 밸류업 과정에서 JB금융의 주가가 오르자 동일한 주식을 자기자본의 20% 이상 보유할 수 없도록 규정한 상호저축은행법을 준수하기 위한 조치다. 유가증권 처분이익과 배당금 증가로 지난해 상반기 76억원 당기순손실을 냈던 OK저축은행은 3분기 당기순이익 162억원을 기록해 분기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방금융지주가 밸류업 계획 이행을 위해 주주환원을 확대할 계획을 밝힌 만큼 올해 OK저축은행의 지분투자 효과는 더욱 눈에 띌 전망이다. JB금융 장기적으로 총주주환원율 50% 이상 달성을 목표로 제시한 상태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JB금융이 비용효율성 관리를 기반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시현하고 있다는 점과 안정적인 보통주자본비율 기반 손실흡수능력 확보에 따른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 강화가 추구된다는 점에서 주가 상승을 전망한다"며 "DGB금융의 경우 부동산 PF관련 대손충당금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해 실적 개선이 예상되며, 향후 수익 개선에 따른 적극적인 주주환원도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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