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연초 역대급 발행량을 보였던 올해 회사채 시장이 3월로 접어들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이 같은 분위기가 3월을 기점 삼아 2분기까지 이어질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크레딧 스프레드(회사채와 국고채 간 금리차)는 회사채 AA- 3년물 기준 60bp(1bp=0.01% 포인트)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3월은 기업들의 정기주총(주주총회) 시즌임과 동시에 연간 실적 보고서를 발표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투자자들은 높은 금리를 요구하다 보니 최종적으로 크레딧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결과를 낳는다.
아울러 크레딧 스프레드 강세를 이끌었던 연초효과가 3월 들어서며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데다, 지난달 한 차례 금리가 인하되며 국채 금리가 하락한 점도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실제 3월 들어 회사채 발행량은 눈에 띄게 줄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1월에는 12조2801억원, 2월에는 19조7030억원 규모의 회사채가 발행됐다. 반면 3월 들어 현시점까지(3월 6일 기준) 1조2414억원 수준에 그쳤다. 추가 발행될 건들을 감안하더라도 3월 전체 발행량은 2조원대 수준으로 관측된다. 1~2월 발행량이 많았던 건 연초 효과에 더해, 올해 만기도래 채권의 40%가량이 이 시기에 집중된 탓이다.
시장의 관심은 2분기에도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 기조를 이어갈지에 쏠린다. 만기도래 채권 규모만 따지면 1~2월 대비 줄어들기 때문에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연내 몇 차례 금리 인하 이벤트가 남아있다 보니, 섣불리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워서다. 금리 인하가 몇 차례 단행된다면 기업들은 추가적인 회사채 발행에 나설 것이며 자연스레 크레딧 스프레드도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 부터 금리 인하가 단행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최소 5월까지 크레딧 스프레드가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해와 비슷한 패턴으로 3월 일시적으로 확대 됐다가 이후에는 축소 기조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만기 도래 채권 규모 및 시점과는 별개로, 연내 기준 금리 인하 이벤트가 있다"며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의 수요에 기업들도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만큼, 추가 금리 인하 예상 시점부터 크레딧 스프레드는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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