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LS그룹이 LS머트리얼즈 기업공개(IPO)를 마친 뒤 줄이어 주요 계열사 상장을 준비하면서 투자은행(IB)업계도 분주해졌다. LS그룹의 파트너가 되기 위한 움직임 탓이다. 배터리, 전기차, 반도체 등을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키우면서 LS그룹의 자금 니즈가 확대됐고, 주요 산업의 업황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계열사 IPO에 대한 의지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7일 IB업계에 따르면 LS그룹은 현재 KOC전기와 미국 계열사 에식스솔루션즈의 IPO 주관사 선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KOC전기는 지난달 25일, 에식스솔루션즈는 이번주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구술심사(PT)를 진행했다. KOC전기는 아직 주관사를 선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LS그룹은 IB업계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각광받고 있다. 전력기기와 2차전지 섹터 등 인기 있는 업종을 모두 포함하고 있어 주요 계열사의 IPO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특히 LS머트리얼즈가 희망 공모가 밴드를 10% 초과하는 수준에서 공모가를 선정하는 등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보이자 LS그룹의 주요 계열사들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실제로 LS머트리얼즈의 성공적인 상장이 끝나자마자 전기차충전 사업을 맡은 LS이링크가 IPO 작업에 착수했다.
LS이링크는 주요 대형사 5곳에만 입찰제안서(RFP)를 돌린 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이후 LS EV코리아는 키움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업계에서는 LS그룹이 키움증권, KB증권과의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키움증권은 LS그룹의 부채자본시장(DCM)의 딜을 주도하면서 관계를 쌓았다. 지난 2022년 850억원의 LS그룹 회사채 발행을 도맡으면서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에도 LS전선의 회사채 주관사단에 참여했다. 키움증권이 대기업 그룹사 IPO 대표주관사를 주도한 것인 LS머티리얼즈가 처음이었다. 그럼에도 성공적으로 딜을 완수시키면서 LS와의 신뢰가 더 두터워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경험이 LS EV코리아 주관사 선정으로 이어졌다.
KB증권도 LS그룹의 예스코, LS전선, LS일렉트릭 등 그룹의 주요 조달을 도맡아 진행하면서 커버리지를 확충해왔다. 커버리지 영역에서 시장을 찾던 LS그룹이 주식자본시장(ECM)으로 선회하자 커버리지에서 접점이 있던 하우스들이 먼저 LS의 IPO 주관사로 낙점된 셈이다.
하지만 LS그룹이 향후 5~6곳 이상 계열사의 IPO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주관사와 상장 절차를 진행해보고 싶은 의지가 있는 것 같다는 게 업계의 추측이다. 그만큼 KOC전기와 에식스솔루션즈 주관사로 어떤 하우스를 낙점할지 예상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LS MnM도 IPO에 나설 예정이다. 옛 니꼬동제련인 LS MnM은 국내 유일한 동 제련 관련 회사로 그룹의 캐시카우기도 하다. LS엠트론, 슈페리어에식스 ABL도 상장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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