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셋+]
서플러스글로벌
외형 성장에도 수익성은 '정체'
신사업 투자 확대·마진율 하락…차입 부담도 커져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1일 15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플러스글로벌 본사 전경. (사진=서플러스글로벌)


[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서플러스글로벌이 지난해 외형 성장은 이뤘지만 수익성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신규 사업 투자로 비용 부담이 커진 데다 반도체 업황 둔화로 마진율이 낮은 거래 비중이 늘어난 결과로 해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서플러스글로벌은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251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51.3% 늘어난 금액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141억원으로 8.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순이익은 42억원으로 23.9% 감소했다.


서플러스글로벌의 자산 구성에도 변화가 생겼다. 2023년 1551억원이었던 부채총계는 지난해 2545억원으로 64.1% 늘었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1891억원에서 1923억원으로 1.7% 증가하는 데 그쳐 부채비율은 82%에서 132.4%로 50.4%포인트 상승했다.


외형 성장과 비교해 수익성이 따라가지 못한 이유는 신사업 추진에 따른 비용 상승과 반도체 업황 둔화에 따른 중고장비 거래 마진율 하락 등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현재 서플러스글로벌은 오늘 6월 반도체 중고장비·부품 거래 온라인 플랫폼인 '세미마켓' 출시를 앞두고 있다. 본사 인근에 부품 보관과 리퍼비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세미마켓 파츠몰'도 내년 5월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도 최근 신규 도입했다.


실제로 2023년 말 108억원이었던 서플러스글로벌의 투자활동현금흐름은 해가 바뀌면서 마이너스(-) 흐름으로 전환했다. 지난해 분기별로 투자활동현금흐름에서 유출된 현금을 살펴보면 1분기 55억원, 2분기 85억원, 3분기 201억원 등 3개 분기 연속 늘었다. 이들 기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유·무형자산취득으로, 특히 유형자산 투자에 지출한 현금만 290억원에 달한다.


이와 달리 영업활동현금흐름 추이는 2023년 말(순유출 205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도 부진한 흐름이 지속됐다. 1분기 234억원, 2분기 187억원, 3분기 287억원의 현금이 빠져나갔다. 이는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보다 유출된 현금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매출에서 원가를 뺀 후 이를 다시 매출로 나눈 마진율도 낮아졌다. 2023년 말 23.6%, 1분기 20.1%, 2분기 20%, 3분기 14.4% 등을 나타냈다.


서플러스글로벌의 재고자산도 증가 추세다. 2023년 말 1458억원이었던 재고자산 규모는 지난해 1분기 1982억원으로 증가한 이후 2분기 1739억원을 기록하며 다소 줄었다. 하지만 3분기 1983억원을 기록하며 또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총 자산에서 재고자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1분기 48,6%, 2분기 47.7%, 3분기 49.6% 점차 높아졌다. 재고자산회전율은 1분기 0.2회, 2분기 0.75회, 3분기 1.08회 등을 기록했다.


영업·투자활동에서의 지속적인 현금 유출은 차입금 증가로 이어졌다. 특히 단기차입금 규모는 2023년 말 492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1001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분기별 재무활동현금흐름을 살펴보면 1분기 709억원, 2분기 835억원, 3분기 599억원 등 외부에서 자금을 꾸준히 조달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누적 금융비용은 75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58억원)보다 30.1% 증가했다.


서플러스글로벌은 다음 달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상장사들은 외부감사법에 따라 정기 주총 1주일 전까지 감사보고서를 회사에 제출해야 하고, 회사는 이를 즉시 공시해야 한다. 이를 고려하면 서플러스글로벌의 4분기를 포함한 2024년 전체 실적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들은 이르면 내달 둘째 주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서플러스글로벌 관계자는 "지난해 세미마켓 프로젝트와 ERP 도입으로 유·무형자산 투자 규모가 확대되면서 관련 비용도 증가해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반도체 시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거래 건수는 늘었지만 마진율은 기존보다 낮은 경우가 많았다"며 "보유 재고가 계속 증가하면 보관 비용과 충당금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낮은 마진율이라도 빠르게 장비를 판매하는 전략을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
핀셋+ 854건의 기사 전체보기
서플러스글로벌 2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