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김민희 기자] SPC삼립이 내부 식품기술연구원 수장을 사내이사로 발탁한다. 이는 SPC그룹의 글로벌시장 확장을 위한 중요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사내이사로 내정된 김진억 원장은 식품개발과 품질관리에 능통한 인물로 알려졌다. SPC삼립은 김 원장을 필두로 '그레이트 푸드 컴퍼니' 도약 청사진을 위한 차별화 전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SPC삼립은 내달 26일 경기 안산문화예술의전당 1층 국제회의장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의 건을 다룬다. 이날 김진억 식품기술연구원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김 원장을 사내이사로 내정한 건 SPC그룹이 최근 글로벌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는 것과 무관치 않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앞서 SPC그룹은 2030년까지 전 세계에 총 1만2000개 매장을 보유한 '그레이트 푸드 컴퍼니'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이를 위해 SPC그룹은 1억6000만달러(한화 약 2648억원)를 들여 미국 제빵공장 건립을 확정했다. 최근에는 말레이시아에 위치한 파리바게뜨 조호르 생산센터도 준공했다. 해당 센터는 무슬림 인구가 많은 동남아와 중동을 중심으로 할랄 푸드시장 공략을 위한 허브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다만 할랄 푸드시장은 종교적 특성 등으로 인한 문화 차이로 시장 공략에 많은 시간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자칫 연착륙에 실패할 수도 있다는 일각의 우려도 나온다. 할랄 문화권의 경우 선호하는 맛과 향이 다르고 특정 음식이나 조리 과정에서 엄격한 기준이 있기 때문이다.
SPC삼립이 안정적인 시장 안착을 이루기 위해서는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에 능통한 인물이 필요하다. 나아가 수출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SPC삼립만의 차별화된 전략 수립도 요구되고 있다.
이에 이번 인사는 내부 식품기술연구원장을 사내이사로 두고 글로벌 공략을 위한 전략 수립을 더욱 치밀하게 짜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진억 후보자의 경우 다년간의 제품개발 노하우를 회사의 목표 달성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그는 식품기술연구원장을 맡기 전 품질경영실장으로 활동한 이력도 있다. 결국 제품개발과 품질관리를 동시에 진행해 현지시장 안착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 한 관계자는 "R&D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인물이 사내이사로 오면 당연히 그 분야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다"며 "현재 SPC삼립의 상황을 고려할 때 글로벌시장을 적극 타진하는 과정에서 김 후보자를 필두로 현지 맞춤형 전략을 통한 제품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SPC삼립 관계자는 "김진억 상무는 식품산업분야 전문가"라며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해 회사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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