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IB' 삼성증권, 발행어음 인가 시동
대주주 적격성 이슈 등 해소…TF 구성, 8년만에 재도전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8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 (제공=삼성증권)


[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삼성증권이 초대형 투자은행(IB)의 핵심사업 중 하나인 발행어음 사업 준비를 시작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최근 발행어음 사업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 내부 인력 구성을 완료했다. 연내 발행 인가를 목표로 준비에 들어갔다.


삼성증권은 지난 2017년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했지만 '유령주식 배당사고'로 신사업 진출에 2년간 제동이 걸리면서 이듬해 인가 신청을 자진 철회했다. 이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회계부정 의혹'으로 재판을 진행하면서 대주주 적격성 문제를 우려한 탓에 삼성증권도 인가 신청을 하지 않았다.


최근 1, 2심 재판에서 이 회장이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적격성 문제가 해소됐다. 발행어음 사업은 자본금 규모 등 재무요건 뿐만 아니라 내부 통제 시스템, 재무 건전성, 대주주 적격성 등의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삼성증권은 발행어음 발행을 통해 모험자본 투자자금을 확보하면서 수익을 확대할 전망이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체적인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1년 이내 단기 금융상품이다. 자기자본의 200% 한도 내에서 어음을 발행해 기업대출과 채권, 부동산금융 등 모험자본에 투자할 수 있다. 발행어음을 통한 자금이 모험자본 투자로 이어져 기업활동을 지원하도록 유도한다는 게 금융당국의 의도다.


(그래픽=딜사이트 신규섭 기자)

현재 초대형IB인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 삼성증권 중 발행어음 인가를 받지 못한 곳은 삼성증권이 유일하다. 현재 발행어음 발행규모가 가장 큰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이 현재 17조원 규모의 발행어음을 발행해 자본금 9조3182억원의 182%에 달한다. 한국투자증권은 IMA(종합투자계좌) 사업에 진출해 추가 자금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권사 중 자기자본 규모가 가장 큰 미래에셋증권은 9조9012억원의 자기자본을 가지고 있지만 발행어음 규모는 약 7조7000억원으로 유지,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도 은행금융지주를 모회사로 둔 증권사로 비교적 보수적인 발행량을 유지하고 있다. KB증권은 자기자본 6조6796억원의 140% 수준인 9조4000억원의 발행량을 보이고 있다. NH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7조3921억원인데, 발행어음 규모는 약 6조7000억원이다.


삼성증권의 자기자본은 6조9306억원으로 약 13조8600억원 규모의 발행어음을 발행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발행어음 인가에 이어 IMA 사업자에도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다. 이미 자기자본 8조원을 넘긴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먼저 IMA 사업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삼성증권의 자기자본금은 아직 IMA 사업자 자기자본 기준인 8조원에 미치지 못해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하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의 발행어음 라이선스 승인이 현실화하면 IB 및 트레이딩 손익의 추가적인 개선 요인이 될 것"이라며 "이는 이익 측면에서 성장세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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