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봤더니]
권기상 대표 "꾸준한 현금창출 산업에 관심"
태성자산운용, NPL·세컨더리·유틸리티 투자에 주력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7일 10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권기상 태성자산운용 대표(제공=태성자산운용)


[딜사이트 이슬이 기자] "투자 건을 검토할 때마다 '만약 네 돈이라면 그 기업에 얼마를 투자할 수 있느냐'고 스스로에게 되물어보라고 이야기한다. 이해관계를 모두 드러내고 순수한 투자 판단만으로 결정해야 한다." 


지난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태성자산운용 사옥에서 만난 권기상 대표의 말이다. 올해 1월 권 대표는 박성수 전 대표를 이어 3년간 태성자산운용을 이끌 신임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그는 군인공제회에서 24년 근무하며 업계 내에서 '투자 베테랑'으로 평가 받는 인물이다. 1998년 군인공제회에 입사해 ▲해외투자팀장 ▲대체투자총괄 팀장 ▲증권운용해외팀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19년 대체투자본부장 자리에 올랐으며 2023년 한국캐피탈 여신관리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군인공제회 재직 시절 2조원이 넘는 자금을 굴리며 안정적인 수익을 냈으며 인프라 투자뿐만 아니라 벤처캐피탈(VC) 등 초기 투자 분야에서도 경험을 쌓아왔다.  


'권기상 대표' 체제에 돌입한 태성자산운용은 조직 개편과 투자 전략 재정비에 나서며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태성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선임된 후 권 대표는 기존 조직도를 개편해 큰 틀에서 부동산, 대체투자, 전략팀으로 세분화했다. 


3개 투자 부문의 프로세스를 정립해 각 팀 마다 독립적으로 투자를 수행할 수 있도록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변동성이 큰 시장 환경 속에서도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해 안정적인 투자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다. 권 대표는 "그동안의 투자 전략을 더욱 체계적으로 정비할 필요성을 느꼈다"며 "부동산과 대체투자뿐만 아니라 회사 전체적인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전략팀의 경우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분석하며 프로젝트용 특수목적법인(SPC)을 활용한 투자도 진행할 계획이다. 프라이빗에쿼티(PE) 본부는 세컨더리(Secondary)펀드 전략에 집중한다. 운용사 입장에서는 이미 검증된 기업의 구주를 신주보다 낮은 금액대에 매입할 수 있어 보다 안정적이라는 평이다. 


권 대표는 "최근 회수시장이 침체되면서 기업공개(IPO) 및 인수합병(M&A)을 통한 투자금 회수(엑시트)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며 "태성자산운용이 쌓아온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나 벤처캐피탈들이 투자한 안정적인 기업들을 발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재 태성자산운용의 부동산 본부는 NPL(부실채권)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으로 인해 NPL 시장이 확대되면서 금융기관들이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권과 담보 부동산 NPL을 매각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태성자산운용은 관련 투자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다른 운용사 및 기관과 컨소시엄을 형성해 대규모 NPL 자산을 매입하면서 빠르게 운용자산(AUM)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권 대표는 "시장에서 다수가 몰리는 소위 '메가 트렌드' 분야를 무작정 쫓는 것은 위험하다"며 "유행을 쫓기보다 변동성이 낮고 꾸준한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틸리티 산업과 필수 소비재 분야 기업들 위주로 딜 발굴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봉안당 사업 투자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결국 제조업이 존재해야 유통이 가능하다"며 "사람들이 일상에서 반드시 소비하는 제품을 만드는 기업이 높은 변동성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태성자산운용의 누적운용자산(AUM)은 올해 2월 기준 4100억원이다. 권 대표는 "국내를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차근차근 쌓아가는 중이다"며 "AUM을 점차 확대하며 재간접 투자 방식을 활용해 해외 시장에서도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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