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소프트웨어업체 업스테이지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AMD 등 글로벌 전략적투자자(SI)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으면서 이 회사에 초기투자한 컴퍼니케이파트너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스테이지가 유니콘(비상장사 기업가치 1조원 이상) 반열에 오르게 되면 컴퍼니케이의 지분가치는 투자금 대비 약 8배에 달할 전망이다.
업스테이지는 금융·법률 영역에 특화된 거대언어모델(LLM) 솔라의 개발사로 지난 2020년 10월 김성훈 대표가 자본금 100만원으로 설립했다. 김 대표는 캘리포니아대학교 산타크루즈 캠퍼스에서 컴퓨터과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연구자로 홍콩과기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지난 2017년 네이버 AI팀에 합류해 3년간 LLM모델 클로바의 개발을 총괄했다.
27일 벤처캐피탈(VC)업계에 따르면 업스테이지는 그동안 다수의 국내 재무적투자자(FI) 및 전략적투자자(SI)들로부터 약 14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 중에서도 국내 VC 컴퍼니케이는 초기단계부터 150억원을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컴퍼니케이는 지난 2021년 9월 시리즈A 당시 100억원을 투자했다. 컴퍼니케이 외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 ▲스톤브릿지벤처스 ▲프리미어파트너스 ▲SBVA 등 국내 VC들이 참여해 총 316억원을 투자했다.
업스테이지의 등기사항전부증명서에 따르면 회사는 시리즈A를 마무리한 뒤 2022년 1월 발행 주식을 1대100 비율로 액면분할해 총 주식 수를 153만6900주(보통주 100만주, 우선주 53만6900주)로 늘렸다. 이 주식 수에 시리즈A 당시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가 9만7991원을 곱하면 2021년 말 기준 기업가치는 약 1500억원으로 추산된다.
업스테이지의 기업가치를 1500억원으로 설정했을 때 컴퍼니케이가 투자한 100억원은 6.6%의 지분율을 차지한다. 2023년 업스테이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컴퍼니케이의 업스테이지 투자기구(비히클)인 스마트코리아 컴퍼니케이 언택트펀드가 보유한 지분율은 6.16%다. 이는 2023년 KT(100억원), 산업은행(100억원) 등이 참여한 브릿지투자 이후 지분율이 희석된 것으로 해석된다.
컴퍼니케이는 작년 4월 업스테이지의 시리즈B 투자라운드에도 참여해 5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기존 투자자 외 ▲미래에셋벤처투자 ▲하나벤처스 ▲신한벤처투자 등 금융권 계열 벤처투자자들이 신규 투자자로 참여하며 투자금 550억원을 확보했다. 라운드 직후 업스테이지의 기업가치는 4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최근 업스테이지의 후속 투자에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업스테이지가 유니콘(비상장사 기업가치 1조원 이상) 반열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후속투자 유치로 업스테이지가 1조원의 기업가치를 달성할 시 컴퍼니케이가 시리즈A 때 투자한 100억원은 6.6배 증가한 660억원으로, 시리즈B 투자금 50억원은 2.5배 늘어난 125억원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이 경우 컴퍼니케이의 업스테이지 투자금 멀티플은 7.8배에 달한다.
컴퍼니케이 관계자는 "챗GPT를 출시하기 전부터 회사 내부적으로 AI시장의 개화 가능성을 확신했다"며 "투자할 기업들을 물색하던 중 네이버 클로바 핵심인력 출신들로 구성된 업스테이지가 높은 잠재성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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