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플러스글로벌반도체 장비플랫폼 출범 순항…셀러 유치 속도

[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서플러스글로벌이 오는 6월 반도체 중고장비·부품 거래 온라인 플랫폼 '세미마켓' 출범을 앞두고 셀러 모집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까지 100여곳의 셀러가 입점 의사를 밝혔으며, 연내 500곳 이상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기존에는 중고 장비 거래에 집중했다면 이번 플랫폼 출시로 부품 거래로까지 사업 범위가 확대된다. 이는 추가 매출 성장의 기회로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서플러스글로벌은 오는 6월 온라인 버전의 세미마켓을 우선 선보일 방침이다. 현재 전용 웹사이트(세미마켓닷컴)와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을 진행 중이다. 거래 통화는 초기 달러와 원화만 가능하지만 내년에는 엔화나 위안화도 추가할 예정이다.
서플러스글로벌 본사에는 이미 반도체 중고 장비·부품 창고가 마련돼 있다. 또 본사 인근에 '세미마켓 파츠몰'도 내년 5월 완공을 목표로 신축 중이다. 이곳에서는 부품 보관·전시부터 장비 해체를 통한 부품 재활용, 리퍼비시 서비스 등을 제공할 방침이다.
서플러스글로벌 관계자는 "현재 세미마켓에 입점 의향을 밝힌 셀러는 100여곳 이상"이라며 "연내 500곳 이상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오는 6월 온라인 버전을 먼저 선보인 뒤 12월에는 오프라인을 포함한 오픈마켓 형태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플러스글로벌이 내세우는 세미마켓의 경쟁력은 인공지능(AI) 기반 거래 시스템, 글로벌 기업간거래(B2B) 특화, 풀필먼트 서비스, 저렴한 수수료 정책 등이다. 기존 온라인 마켓이 단순한 상품 추천 기능에 그쳤다면 세미마켓은 AI를 활용해 바이어의 장비·부품 이력을 분석하고, 필요한 부품을 예측해 최적의 셀러를 매칭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또 수출 규제 및 반도체 산업의 특성을 고려, 안전한 글로벌 B2B 거래 환경을 구축하는 점도 차별점이다. 중고 장비와 부품의 물류·보관·수리까지 풀필먼트 서비스도 제공해 단순한 오픈마켓을 넘어선다는 전략이다. 특히 기존 글로벌 온라인 마켓 대비 중개 수수료를 절반 수준(한 자릿수)으로 책정해 사업 초기 셀러 유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서플러스글로벌은 향후 경쟁사 등장에 대비, '셀러 락인' 전략도 병행할 계획이다. 세미마켓 이용 셀러에게 재고 연동·자동 동기화 시스템을 제공해, 타사 오픈마켓의 재고도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중복 판매 등으로 인한 재고 관리의 어려움을 줄여 셀러들이 세미마켓을 주요 오픈마켓으로 우선 활용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세미마켓 플랫폼 출시는 서플러스글로벌의 사업 영역 확장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동안 회사는 전공정부터 후공정을 아우르는 반도체 중고 장비 거래를 주력으로 해왔으나, 내년부터는 부품 거래로까지 사업 범위가 확대된다. 이에 따라 판매부터 보관, 수리, 포장, 물류까지 아우르는 원스톱 풀필먼트 서비스를 통한 추가 수익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서플러스글로벌 관계자는 "세미마켓 출범으로 기존 영업 방식에도 변화가 생기겠지만 당분간은 기존 방식과 세미마켓을 이원화해 운영할 예정"이라며 "향후에는 단계적으로 온라인 통합을 추진해 더 효율적인 사업 환경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 반도체 중고 장비·부품 플랫폼이 생기는 것은 세미마켓이 처음"이라며 "세계 최대 규모로 키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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