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격변 게임업계
엔씨, AI조직 분사…'바르코' B2B 공략
게임 운영 혁신 넘어 AI 기술 상업화 추진…엔씨 자체 AI 모델 '바르코' 높은 경쟁력 보유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5일 08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생성 AI 플랫폼 'VARCO' (출처=엔씨소프트)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AI 기술을 오랜 기간 연구해 온 엔씨소프트가 AI 자회사 'NC AI'를 설립했다. AI 기반 게임 운영과 서비스 효율화뿐만 아니라, 자체 AI 기술을 외부에 제공하는 새로운 수익 모델을 구축하려는 전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최근 내부 연구개발 조직이었던 '엔씨 리서치'를 신설법인 'NC AI'로 분사했다. 엔씨는 국내 게임업계에서 가장 먼저 AI 관련 조직을 구성해 LMM(대규모 언어모델) 등 기술 개발에 집중해 왔다. 2011년 AI 태스크포스팀(TFT)을 발족한 뒤 2012년 AI랩을 설립했으며, 2016년 이를 AI센터로 확대했다. 오랜 연구 끝에 자체 생성형 AI '바르코'를 개발해 사내에 공개하기도 했다.


엔씨는 AI 기술을 활용해 ▲게임 운영 고도화 ▲AI 음성 합성 ▲AI 기반 운영 시스템 등을 개발하며 플레이어 경험을 개선하고 있다. 이번 법인 설립을 통해 AI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고 독자적인 연구 조직을 확보함으로써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눈에 띄는 점은 AI 기술을 단순히 게임에 적용하는 것을 넘어 수익 모델로 발전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엔씨는 게임 개발 과정에서 자체 AI뿐만 아니라 다양한 외부 모델도 활용하되, 자사가 보유한 게임 특화 AI 솔루션을 서비스화해 신규 매출을 창출할 방침이다.


앞서 엔씨는 AI 언어모델을 활용해 교육, 자율주행로봇, 차량용 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도메인 특화 모델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진행해 왔다. 지난 2023년 매개변수 규모가 520억개인 대화형 모델을 공개하며 통신(항공기상청), 교육(웅진·튜터러스랩스), 자율주행로봇(트위니), 차량용 플랫폼(오비고) 등 이종산업과의 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엔씨의 자체 AI 모델 '바르코'는 특히 한국어 성능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공개된 '바르코 비전'은 한국어 부문에서 동급 크기의 모델 중 1위 성능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4일 브리핑에서 "바르코는 한국판 딥시크(DeepSeek)가 될 가능성을 가진 모델 중 하나"라고 언급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현대차증권 김현용 애널리스트는 "엔씨의 AI 도입은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게임 개발에도 일부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NC AI를 통해 내부 맞춤형 AI 제공뿐만 아니라 외부 기업에 AI 솔루션을 공급하거나, 타 산업으로 사업 기회를 확대하는 전략도 추진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엔씨는 AI 자회사 설립을 계기로 게임을 넘어 다양한 산업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AI 기업을 분사한 것은 엔씨 AI가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며, 이를 고도화해 다른 개발사나 제3자에게도 적용하는 등 수익 사업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그는 "외부 게임 스튜디오에 투자할 경우 퍼블리싱 협업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TTS(문자 음성 변환), 모션캡처 등 엔씨 AI를 활용해 개발을 지원할 것"이라며 "로컬라이제이션, 실시간 채팅 번역, 데이터 분석 툴 등도 외부 기업과 협업할 때 강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AI 기반 게임 운영 및 서비스 자동화가 실제 수익으로 얼마나 직결될지는 미지수다. AI 연구와 법인 설립에 따른 개발비 증가가 불가피한 가운데, AI 사업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엔씨소프트는 우선 게임 운영과 서비스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면서, AI 기술의 상업적 활용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AI를 활용한 운영 혁신이 장기적으로 게임 품질과 수익성을 높이는 핵심 요소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AI 언어모델 '바르코'를 기반으로 한 생성형 AI 플랫폼 '바르코 스튜디오'와 자체 언어 모델 '바르코 LLM'을 통해 아트, 텍스트, 음성,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창작 영역에서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며 "보유한 AI 기술을 B2B 방식으로 상용화하는 동시에, 바르코 LLM을 파인 튜닝(기존 모델을 특정 목적에 맞게 학습하는 과정)해 소프트웨어 형태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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