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앤코, SK해운 부분매각 추진…3호펀드 회수 '청신호'
HMM 우협 선정…SK에코프라임 이후 두번째 매각 회수 '기대'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5일 10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앤코, 3호 블라인드펀드 투자 현황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가 지난 2018년 결성한 3호 블라인드펀드에 매각을 통한 투자금회수(엑시트) 실적이 추가될지 주목된다. SK에코프라임 이후 굵직한 회수 실적이 없는 가운데 최근 SK해운 부분 매각에 탄력이 붙었기 때문이다. SK해운의 기업가치로 4조원이 거론되는 것을 고려하면 조 단위 회수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MM은 SK해운의 일부 사업부와 선박 인수를 위한 실사를 다음달 중순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달 15일 한앤코가 추진 중인 SK해운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행보다. 양측은 실사를 마무리한 후 구체적인 인수 방식과 가격 등에 대해 최종 논의를 진행할 전망이다.


HMM이 부분 인수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겸업 금지 조항이 꼽힌다. HMM은 지난 2014년 현대상선 시절 LNG 사업부를 매각하면서 2029년까지 해당 사업에 진출하지 않겠다는 조항을 맺었다. 이에 LNG선을 제외한 선박 및 사업부가 인수 대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작년 9월 기준 SK해운은 ▲원유선 22척 ▲제품선 1척 ▲LNG선 12척 ▲LPG선 14척 ▲벌크선 10척 ▲벙커링선 7척 등을 보유 중이다.


HMM이 인수 대상을 확정한 후 거래 규모 역시 구체화할 전망이다. 현재 업계에서 거론하는 SK해운의 전체 기업가치는 약 4조원이다. 지난 2023년 기준 SK해운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6026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EBITDA 멀티플은 6.6배다. 이는 한앤코가 지난 2018년 SK해운을 인수할 당시 적용한 멀티플(7.2배)과 유사한 수준이다.


SK해운 매각에 탄력이 붙으면서 투자에 활용한 3호 블라인드펀드에도 회수 사례가 추가될지 관심이 쏠린다. 해당 펀드는 지난 2018년 1차 결성 후 이듬해 3조8000억원 규모로 최종 결성했다. SK해운을 포함해 ▲SK마이크로웍스(1조6000억원) ▲SK에코프라임(3825억원)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9900억원) ▲남양유업(3100억원) ▲SK플라즈마(1500억원) 등을 담고 있다.


SK에코프라임의 경우 지난 2023년 홍콩계 프라이빗에쿼티(PE) 힐하우스캐피탈에 5000억원 안팎에 매각했다. 이후 3호 펀드에서 배당 등을 통한 회수는 있었지만 매각을 통한 굵직한 엑시트 실적은 올리지 못했다. 이번 SK해운 매각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부분 매각인 점을 감안해도 조 단위 엑시트를 기대해볼 만한 상황이다.


앞서 한앤코는 지난 2018년 총 1조5000억원을 투입해 SK해운 경영권을 인수했다. 당시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와 전환사채(CB) 매입에 각각 1조원, 5000억원을 투입했다. 지난 2023년 말 기준 SK해운의 주요 주주는 ▲한앤코(한앤코탱커홀딩스 유한회사) 71.43% ▲SK㈜ 16.35% 등으로 구성됐다. 향후 CB 전환 시 한앤코 지분율은 79%로 상승할 예정이다.


SK해운을 품은 뒤 한앤코는 장기 운송계약 비중을 확대하고 우량 화주를 확보하면서 내실을 다져나갔다. 실제 2019년 44.7%에 불과했던 매출 대비 장기계약 비중은 작년 9월 69.7%로 25.2%포인트(p) 상승했다. 현재 SK해운은 SK가스, SK E&S, SK에너지 등 SK그룹을 비롯해 한국전력공사 자회사인 한국남부발전, 한국남동발전, 한국서부발전 등과 장기 운송계약을 체결한 상황이다.


지난 2023년 기준 SK해운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8865억원, 3671억원이다. 한앤코가 인수하기 직전 해인 2018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15.3%(1조6358억원→1조8865억원), 영업이익은 400.8%(733억원→3761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SK해운 EBITDA는 2096억원에서 6026억원으로 3배 가량 확대됐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