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지난해 금융위원회에서 경영개선명령을 받은 무궁화신탁이 제3자 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서희건설이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서희건설은 지난달부터 복수의 인수 후보자들과 함께 예비실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희건설은 복수의 후보자들과 함께 무궁화신탁 인수를 위한 예비실사를 진행 중이다. 예비실사를 마친 뒤 본격적으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면 향후 예비입찰을 진행할 전망이다. 입찰 일정은 정해졌지만 투자자들 요청에 의해 유동적으로 변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서희건설이 인수전을 끝까지 완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간 업계에서는 HDC그룹, 메리츠증권 등 다수의 건설사·금융사들이 무궁화신탁 인수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으며 실제 유력한 원매자가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는 무궁화신탁에 경영개선명령 부과를 의결했다. 작년 9월말 기준 무궁화신탁의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이 69%로 금융감독원 기준치(100%)에 미달했기 때문이다. 경영개선명령은 재무 건전성이 악화해 일정 기준에 미달하는 금융회사에 금융당국이 내리는 적기시정조치 중 가장 높은 수위의 경고조치다.
회사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한 뒤 제3자 매각을 추진 중이다. 매각 대상은 오창석 회장이 보유한 무궁화신탁 지분 62.4% 등으로 알려졌다. 부동산신탁업 라이선스를 확보하기 쉽지 않은 만큼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받지만 매각가에 대한 이견, 부실자산 등 넘어야 할 과제가 많은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서희건설을 포함해 복수의 후보자들이 무궁화신탁 인수를 위한 예비실사를 진행 중이다"며 "실사를 마무리하면 본격적으로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입찰 일정을 안내하긴 했지만 투자자들의 요청에 따라 입찰 일정은 유동적으로 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희건설은 2024년 기준 시공능력평가 18위의 중견 건설사다. 포스코 출신의 이봉관 회장이 지난 1982년 회사를 설립했다. 지난 2008년부터 지역주택조합 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며 관련사업을 확대해오고 있다. 지역주택조합 사업은 지역 주민들이 모여 직접 조합을 만들고 공동으로 토지를 매입해 아파트를 짓는 방식이다. 서희건설에 따르면 이 회사는 현재까지 전국 80여개 단지, 약 10만가구 규모 사업을 진행했다. 자체 아파트 브랜드는 '서희스타힐스'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