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밸류업 전쟁
하나금융, 리딩금융 못지않은 행보…과제는
④함영주 회장 취임 후 주주환원 극적 변화…비은행 강화 관건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9일 16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하나금융지주는 순이익 기준으로 업계 3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주주환원과 관련해선 선두 금융그룹 못지않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당장 하나금융은 올해 상반기에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추진하는데, 이는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규모다.


하나금융이 주주환원 분야에서 존재감을 보이기 시작한 시점은 2022년으로 함영주 회장 체제가 들어선 때와 맞물린다. 함 회장이 사실상 연임에 성공한 상황에서 하나금융의 주주환원 강화 기조도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올해 상반기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한다. 지난해 10월 결의분 500억원까지 포함하면 총 4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이 이뤄질 것으로 추정된다.


KB금융(5200억원), 신한금융(5000억원) 등과 비교하면 규모가 다소 작다. 하지만 하나금융과 KB·신한금융의 덩치 차이를 고려하면 주주 입장에서 환영할 만한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 하나금융의 순이익은 3조7388억원으로 KB금융(5조782억원), 신한금융(4조5175억원)보다 작았다.


시장에서는 하나금융이 올해 하반기에도 1000억원 이상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추가로 추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경우 하나금융의 총주주환원율은 40%를 웃돌 전망이다. KB금융과 신한금융도 올해 40%대 총주주환원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하나금융도 행보를 같이하는 셈이다.


지난해 하나금융의 총주주환원율은 37.8%로 KB금융(39.8%), 신한금융(39.6%)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증가세는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가팔랐다. 신한금융의 전년대비 총주주환원율은 KB금융 1.8%포인트, 신한금융 3.6%포인트 높아지는 데 그쳤지만 하나금융은 4.8%포인트 상승했다.


하나금융 총주주환원율 추이. (출처=하나금융 IR 자료)

함 회장이 3년 더 임기를 이어가는 만큼 하나금융의 주주환원 강화 기조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함 회장 취임 이후로 하나금융의 주주환원 정책이 크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첫 번째 변화로는 자사주 소각을 꼽을 수 있다. 205년 지주사 설립 후 하나금융은 2022년 처음으로 자사주를 소각했다. 이는 함 회장이 첫 임기를 시작했던 시기다. 하나금융은 당시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1500억원어치를 소각했다.


하나금융은 2023년 2월 배당성향을 대폭 높이고 중장기적 총주주환월율 목표로 50%를 제시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KB금융과 신한금융이 배당성향을 유지하거나 소폭 낮춘 것과 달리 하나금융은 배당성향을 1.3%포인트 상향했다.


지난해의 경우 연간 실적발표 기업설명회(IR)를 가장 먼저 진행한 데다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대폭 확대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투자 보고서에서 당시 하나금융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선발대'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하나금융이 주주환원 강화 기조를 이어가려면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룹의 수익 창출 능력이 좋아져야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규모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하나금융은 하나은행 외 기댈 만한 비은행부문 계열사가 마땅치 않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은 지난해 하나증권 흑자전환 등에 힘입어 비은행 이익비중 15.7%를 기록, 2023년 4.7% 보다는 나아졌다"며 "하지만 전체 ROE(자기자본이익률) 개선을 위해서는 추가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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