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20주년]
수익률 비교
증권‧보험사 고른 '강세'…은행 '저조'
은행, 원리금비보장형만 비교적 순위 양호…KB증권‧IBK연금보험‧하나은행 돋보여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9일 15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에서 퇴직연금 제도가 2005년 12월 처음 시행된 이후 20년이 지났다. 그동안 국내 퇴직연금 시장은 적립금 기준 400조원을 넘었고 2040년 1000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듯 빠르게 성장 중인 퇴직연금 시장을 놓고 다양한 금융 분야의 쟁쟁한 기업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딜사이트는 개별 금융사들이 퇴직연금 사업을 어떻게 진행해 왔는지, 앞으로 어떤 전략을 펼칠 것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국내에서는 증권사, 보험사, 은행 등을 통틀어 전체 46곳의 퇴직연금 사업자가 활동 중이다. 이들이 제공하는 퇴직연금의 유형별 단기(1년) 및 장기(10년) 수익률을 살펴본 결과, 증권 및 보험업종이 대체로 높은 순위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퇴직연금은 예‧적금 같은 원리금보장형과 펀드 등의 원리금비보장형으로 분류된다. 원리금보장형은 원금을 보장할 수 있는 대신 수익률이 낮은 편이고, 원리금비보장형은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지만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더불어 퇴직연금은 ▲적립금을 사용자인 기업이 운용하는 DB형(확정급여형) ▲기업이 임금총액 일부를 퇴직연금 계좌에 적립하면 근로자가 운용하는 방식의 DC형(확정기여형) ▲개인이 퇴직급여를 적립해 직접 운용하는 개인형IRP로도 분류된다.


(그래픽=딜사이트 이동훈 부장)

◆ 원리금보장형 수익률 단기는 KB증권, 장기는 동양생명


19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서 2024년 말 기준 국내 퇴직연금 사업자 46곳의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 최근 1년 수익률을 살펴본 결과, KB증권이 선두로 떠올랐다. KB증권의 개인형IRP 최근 1년 수익률은 5.84%로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로 ▲2위 한화투자증권 개인형IRP 5.62% ▲3위 KB증권 DC형 5.24% ▲4위 롯데손해보험 DB형 5.1% ▲5위 한화투자증권 DC형 5.01% ▲6위 유안타증권 개인형IRP 4.78% ▲7위 한국투자증권 개인형IRP 4.61% ▲8위 하나증권 개인형IRP 4.49% ▲9위 iM증권 DC형 4.46% ▲공동 10위 신한투자증권 개인형IRP 4.34%, IBK연금보험 DB형 4.34% 등이다.


이 순위를 살펴보면 증권사의 DC형 또는 개인형IRP 퇴직연금 비중이 높은 점이 특징이다. 상대적으로 보험사는 DB형에서 강세를 나타냈다.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 시장에서도 두 업종이 강세를 보이는 유형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증권업계를 살펴보면 KB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 DC형 및 개인형IRP 유형의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 최근 1년 수익률이 높게 나타났다. 보험업계에서는 롯데손해보험이 DB형 유형을 통틀어 유일하게 최근 1년 수익률 5%선을 넘어섰다. 


더불어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 최근 10년 수익률을 살펴보면 동양생명이 1위를 차지했다. 동양생명의 개인형IRP 최근 10년 수익률은 3.71%로 모든 퇴직연금 사업자를 통틀어 3%선을 유일하게 넘어섰다.


뒤를 이어 ▲2위 IBK연금보험 DC형 2.86% ▲3위 푸본현대생명 DC형 2.77% ▲4위 KB증권 DC형 2.74% ▲5위 한국투자증권 DC형 2.69% ▲6위 DB생명 DC형 2.67% ▲7위 KB증권 개인형IRP 2.65% ▲8위 롯데손해보험 DC형 2.64% ▲9위 미래에셋생명 DC형 2.63% ▲10위 신한라이프생명 DC형 2.62% 등이다. 


이 순위를 보면 원리금보장형 장기 수익률 측면에서 보험사의 DC형이 우위를 나타낸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증권사 중에서는 KB증권이 DC형과 개인형IRP 모두 준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단·장기를 막론하고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에 강점을 보였다.


(그래픽=딜사이트 이동훈 부장)

◆ 원리금비보장형 수익률도 증권‧보험 강세  


국내 퇴직연금 사업자 46곳의 2024년 말 기준 원리금비보장형 퇴직연금 최근 1년 수익률을 살펴보면, 삼성화재 DB형이 13.3%로 1위를 차지했다. DB형이 DC형‧개인형IRP보다 수익률이 낮은 경향이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의외의 결과라는 평가다. 


그 뒤로는 ▲2위 미래에셋생명 DC형 12.91% ▲3위 하나은행 DC형 12.83% ▲4위 미래에셋증권 개인형IRP 12.48% ▲5위 미래에셋증권 DC형 12.17% ▲6위 삼성증권 개인형IRP 11.99% ▲7위 현대차증권 DC형 11.84% ▲8위 유안타증권 개인형IRP 11.72% ▲9위 삼성증권 DC형 11.67% ▲10위 동양생명 개인형IRP 10.91% 등이 이었다. 


미래에셋그룹 계열사인 미래에셋생명과 미래에셋증권이 DC형 및 개인형IRP 유형에서 높은 원리금비보장형 단기 수익률을 나란히 기록했다. 삼성증권도 준수한 단기 수익률을 보였다. 하나은행이 은행을 통틀어 유일하게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린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원리금비보장형 퇴직연금 최근 10년 수익률의 경우 하나증권 DB형이 5.5%로 1위에 올랐다. 그 뒤인 2위도 IBK연금보험 DB형(5.09%)다. 이 두 유형의 최근 10년 수익률은 모든 원리금비보장형 퇴직연금을 통틀어 5%선을 두 곳만 넘어서기도 했다.


그 뒤를 ▲3위 대신증권 개인형IRP 4.6% ▲4위 하나증권 DC형 4.55% ▲5위 IBK연금보험 개인형IRP 4.25% ▲6위 삼성생명 DB형 4.24% ▲7위 미래에셋증권 DC형 4% ▲8위 미래에셋증권 개인형IRP 3.93% ▲9위 유안타증권 DB형 3.82% ▲10위 삼성증권 DC형 3.77% 등이 이었다. 


원리금비보장형 퇴직연금 장기 수익률에서도 개인형IRP와 DC형이 전반적인 강세를 보였다. 다만 원리금보장형과 비교하면 DB형도 10위권에 이름을 일부 올리면서 수익성을 입증했다는 차별점이 있다. 증권사로는 하나증권, 보험사로는 IBK연금보험의 성적이 좋았다.


(그래픽=딜사이트 이동훈 부장)

◆ KB증권·IBK연금보험·하나은행, 고른 업종별 상위 성적표


원리금보장‧원리금비보장형을 통틀어 퇴직연금 사업자 46곳의 최근 1년 수익률 1~20위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증권사가 고른 강세를 나타냈다. 보험사는 원리금보장형, 은행은 원리금비보장형에서 상대적으로 준수한 수익률을 보여줬다.


원리금보장형 기준으로 DB형 최근 1년 수익률 1~20위 안에 증권사와 보험사는 각각 10곳씩 포함됐다. DC형은 증권사 12곳, 보험사 7곳, 은행 1곳으로 각각 구성됐다. 개인형IRP는 증권사 12곳, 보험사 6곳, 은행 2곳이었다.


원리금비보장형에서는 DB형 최근 1년 수익률 1~20위에 증권사 8곳, 보험사 6곳, 은행 6곳이 이름을 올렸다. DC형은 증권사 9곳, 보험사 3곳, 은행 8곳이었다. 개인형IRP는 증권사 10곳, 보험사 4곳, 은행 6곳이었다.


증권사별 최근 1년 수익률을 살펴보면, 원리금보장형에서 KB증권이 DC형과 개인형IRP 선두를 각각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보험사 중에서는 IBK연금보험(DB형 3위, DC형 1위, 개인형IRP 5위), 은행 중에서는 하나은행(DB형 1위, DC형 2위, 개인형IRP 6위)의 성적이 돋보였다.


원리금비보장형의 경우 증권업종에서는 미래에셋증권, 보험업종에서는 미래에셋생명이 DC형과 개인형IRP에서 초강세를 나타냈다. 은행 중에서는 하나은행(DB형 6위, DC형 1위, 개인형IRP 1위)의 순위가 비교적 고르게 좋았다.   


같은 기준을 퇴직연금 최근 10년 수익률 1~20위에 적용하면 보험사가 전반적인 강자였고 증권사가 뒤따르는 형국이었다. 은행은 최근 1년 수익률과 마찬가지로 원리금비보장형에서만 비교적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원리금보장형 기준으로 DB형 최근 10년 수익률 1~20위는 증권사 9곳, 보험사 11곳으로 각각 구성됐다. DC형은 증권사 6곳, 보험사 14곳이었다. 개인형IRP는 증권사 8곳, 보험사 12곳이었다. 


원리금비보장형 기준으로는 DB형 최근 10년 수익률 1~20위가 증권사 8곳, 보험사 6곳, 은행 6곳으로 채워졌다. DC형은 증권사 6곳, 보험사 7곳, 은행 7곳이었다. 개인형IRP는 증권사 8곳, 보험사 8곳, 은행 4곳이었다. 


증권사별 최근 10년 수익률을 보면 원리금보장형에서는 KB증권이 DB형‧DC형‧개인형IRP 선두를 모두 차지했다. 보험사 중에서는 IBK연금보험(DB형 2위, DC형 1위, 개인형IRP 2위), 은행 중에서는 하나은행(DB형 2위, DC형 2위, 개인형IRP 2위)가 단기에 이어 장기 수익률도 전반적으로 좋았다.


원리금비보장형에서는 하나증권이 DB형과 DC형 증권업종 최근 10년 수익률 1위를 모두 거머쥐었다. 보험사 중에서는 IBK연금보험(DB형 1위, DC형 2위, 개인형IRP 1위)이, 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DB형 1위, DC형 1위, 개인형IRP 2위) 성적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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