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기업에는 롱, 다른 기업에는 숏 포지션 구축
ETF 시장은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에서 개별 종목의 비중을 줄이고, ETF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이러한 트렌트에 맞춰 새로운 ETF를 설계하고 상장한다. 딜사이트는 견실한 ETF 산업의 성장과 건전한 ETF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ETF 유튜브 채널 <ETF네버슬립>과 ETF 뉴스레터 <ETF네버슬립>을 운영하고 있다.

[딜사이트 심두보 기자] 혁신 기업과 전통 기업을 각각 하나씩 담은 ETF가 등장했다. 특히 이 ETF는 혁신 기업에는 2배 레버리지 포지션을, 전통 기업에는 인버스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미국의 디파이언스(Defiance)는 지난 2월 12일(현지시간) Battleshares TSLA vs F ETF를 상장했다. 이 ETF는 디파이언스의 새로운 ETF 브랜드인 Battleshares를 달고 등장했다. Battleshares는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 특정 두 기업간의 전투(battle)를 컨셉을 하고 있다.

Battleshares TSLA vs F ETF는 테슬라와 포드의 대결 구도를 컨셉으로 잡고 있다. 이 ETF는 테슬라 2배 롱 포지션과 포드 1배 숏 포지션을 함께 담고 있다. 이 ETF는 테슬라 상승과 포드 하락이 동시에 발생할 때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낸다. 반면, 테슬라 하락과 포드 상승이 겹치게 되면, 주가는 급락할 수 있다.
리파이언스는 테슬라·포드 외에도 다른 기업들 간의 대결 구도를 활용한 Battleshares 시리즈를 준비해두고 있다. 여기에는 엔비디아(롱)-인텔(숏), 아마존(롱)-메이시스(M), 코인베이스(롱)-웰스파고(숏), 마이크로스트래티지(롱)-JP모간(숏), 알파벳(롱)-뉴욕타임스(숏), 일라이 릴리(롱)-염!브랜즈(숏), 넷플릭스(롱)-컴캐스트(숏) 등의 조합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 기업들은 각기 나름의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엔비디아와 인텔은 떠오르는 반도체 기업과 저무는 IT 기업의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JP모간은 비트코인 맹신 기업과 월스트리트 금융 공룡 간의 대결로 이해할 수 있다. 또 일라이 릴리와 얌!브랜즈는 비만 치료제 혁신 기업과 패스트푸드 기업 사이의 충돌로 볼 수 있다.
Battleshares ETF는 혁신과 전통의 경쟁 구도를 투자 기회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다만, 개별 기업 집중 위험, 높은 변동성, 레버리지 리스크 등 여러 단점이 명확하기도 하다.
특히, Battleshares ETF의 핵심 가정인 '혁신 기업이 상승하면, 전통 기업이 하락할 것'이라는 논리는 시장의 다양한 변수로 인해 깨질 가능성이 크다. 두 기업이 모두 강세 혹은 약세를 보일 수 있으며, 혹은 전통 기업이 반등하는 경우도 자주 있다. 거시 경제적 요인에 따라 방향성이 아예 뒤바뀔 위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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