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봤더니]
김학범 대표 "AI기업 투자 결실, 올해부터 드러나"
컴퍼니케이, 노타·업스테이지·하이퍼엑셀 성과에 기대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7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김학범 대표 (제공=컴퍼니케이파트너스)


[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컴퍼니케이파트너스(이하 컴퍼니케이)가 초기 투자한 기업들이 올해 좋은 성적표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딥테크·플랫폼 등 벤처캐피탈(VC)들의 주요 투자 영역에서 발굴해낸 우량 기업들이 올해 코스닥 상장 등을 통해 성과를 창출해낼 예정이다. 컴퍼니케이는 미래 먹거리인 우주산업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고 있다.


김학범 컴퍼니케이 대표는 1967년생으로 고려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물산 신기술사업부에 입사했다. 이후 벤처투자 업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며 삼양종합금융·일신창업투자를 거쳐 2006년 컴퍼니케이를 설립했다.


김학범 대표는 컴퍼니케이의 수장으로 햇수로 치면 20년간 회사를 이끌어왔다. 컴퍼니케이의 2025년은 투자금 모집과 회수 측면에서 모두 의미있는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컴퍼니케이는 현재 9000억원 이상의 운용자산(AUM)을 확보하고 있다. 상반기 중으로 1000억원 규모의 AI코리아펀드 조성을 시작으로 연내 펀딩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연말에는 AUM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운용 중인 펀드 중에 연내로 청산하는 펀드들도 있겠지만 연말에는 AUM이 1조원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연내 12개 포트폴리오 상장 추진


컴퍼니케이의 피투자기업 중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노타 ▲샌드박스 등이 올해 상장 절차에 돌입한다. 각각 바이오·딥테크·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주요 포트폴리오들로 회수시장 불황 속에서도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줄기세포 기반 재생치료제 개발사로 성체줄기세포를 활용한 세포치료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약물의 효능을 검사하는 약물 스크리닝 기술도 보유하고 있어 기술 이전 없이도 지난 2023년 약 16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이 회사는 컴퍼니케이가 보유한 포트폴리오 중 올해 가장 빠른 상장이 예상된다. 지난해 5월 기술성평가를 통과한 뒤 7월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작년 말 예심 승인이 떨어졌으며 지난달 증권신고서를 발행했다. 내달 중 코스닥 상장 예정이며 공모가는 1만7000원~2만1000원,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다음 타자인 노타는 AI 솔루션 플랫폼 '넷츠프레소' 개발사로 이 플랫폼은 AI모델의 구동이 제한된 디바이스에서 프로그램이 최적의 상태로 구동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회사는 삼성전자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매출이 성장했다. 매출액은 ▲2021년 4억 ▲2022년 20억 ▲2023년 44억원으로 증가세에 있다. 2023년 9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아직까지는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술성평가에 통과해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 자격을 부여받았다.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샌드박스네트웍크도 하반기 IPO를 준비 중이다. 샌드박스 투자에 활용한 스타트업윈윈펀드와 챌린지펀드는 연내 만기일이 도래한다. 두 투자기구(비히클)가 내년부터 본격적인 청산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샌드박스가 내년 상반기에 상장한다면 투자금 회수기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학범 대표는 "올해 포트폴리오사 12곳에 대한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며 "그 중에서 AI트렌드에 부합하는 노타의 성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 "버블 뒤 침체…옥석 가리기 본격화" 


김학범 대표는 오랜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를 기점으로 AI와 관련된 그동안의 투자 결실이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고도화된 기술이 등장한 직후에는 투자가 집중돼 거품이 발생한다"며 "이후 경기하락으로 거품이 꺼지면서 옥석이 될만한 기업들이 가려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버블 이후의 침체기에는 살아남은 우량한 회사들이 낮은 지분가치로 투자금 확보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2025년의 상황을 IT버블 직후인 2003년과 모바일 붐 이후의 2013년의 상황에 대입했다. 그는 2020년 전후로 AI 투자가 집중되던 시기를 2000년대 이전 IT버블과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모바일 시장 과열 때와 유사한 흐름으로 분석했다. 세 시기 모두 첨단 기술의 출현으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던 때다. 여러 기업들이 난립했으며 기업들의 투자단가도 높다는 점이 공통적이다. 투자 과열 이후에는 냉각기가 찾아왔다. 경기가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옥석가리기'가 본격화했으며 유망한 기업들이 살아남아 수익을 창출했다.


김학범 대표는 "네이버가 수익을 내기 시작하던 때가 2003년이고 카카오가 게임으로 이익을 내기 시작한 시점이 2013년이었다"며 "일례로 2023년에 투자한 AI솔루션업체 업스테이지가 당시에는 매출이 없다가 최근 들어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컴퍼니케이는 업스테이지와 하이퍼엑셀 등 AI분야의 유망기업들에 투자를 해왔다. 업스테이지는 금융, 법률 등에 특화된 거대언어모델(LLM) 서비스인 솔라(SOLAR)의 개발사다. 컴퍼니케이는 이 회사의 초기 투자자로 2023년 시리즈A에 이어 2024년 시리즈B에도 후속투자했다. 하이퍼엑셀은 국산 AI반도체 팹리스로 LLM 모델에 특화된 저전력 반도체를 설계하고 있다. 컴퍼니케이는 이 회사에도 지난 2024년 시리즈A 라운드에 참여해 30억원을 투자했다.


◆ 국가전략사업 우주항공 분야 투자 지속


컴퍼니케이는 우주항공 분야에 대한 투자에도 진심이다. 우주분야 투자는 김학범 대표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그는 "우주항공 산업은 국가전략 사업이기 때문에 미국 등 선진국가들의 기술로 성장할 수 없다"며 "결국 자체적인 역량을 갖추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한 우리나라의 통신 기술력을 고려했을 때 우주 산업의 발전은 필연적일 수 밖에 없다"며 "현재 보유한 통신 기술을 우주 분야에 그대로 대입하는 것이 향후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부연했다.


대표 포트폴리오로는 ▲이노스페이스 ▲컨텍 ▲루미르 등이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소형 위성 발사체 제조사로 고체와 액체 연료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로켓 기술을 바탕으로 저비용 발사체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컴퍼니케이는 2021년 시리즈A, B 투자 유치라운드에 모두 참여했다. 회사는 현재 매출액 2억원 대에 머물러 있다.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내달 상업발사가 성공할 시 올해 415억원의 매출이 예상되며 200억원대의 영업손실도 50억원대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컴퍼니케이는 지난해 10월 105억 규모의 뉴스페이스펀드를 결성하며 우주분야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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