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한파
'따상'은 옛말, 곡소리 나는 새내기주
①올해 공모주 상장 첫날 평균 등락률 -1.8%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7일 14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주 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쳤다. 통상 연초에는 증시가 활기를 띠면서 신규 상장기업들도 좋은 주가 흐름을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몰아친 한파가 연초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다. 여기에 올해 초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혔던 LG CNS도 고전을 면치 못하자 공모주 시장은 더욱 얼어붙는 분위기다. 이에 딜사이트는 공모주 시장의 현 상황을 짚어보고 금융당국이 제시한 공모주 개선 방안에 대한 실효성도 점검해본다.[편집자 주]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올해 들어 국내 공모주의 상장 첫날 평균 주가 등락률이 예년과 비교해 현저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때보다 부진할 정도다. 발행사와 주관사가 공모가격 하향조정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시장의 변동폭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IPO 시장에서 실종된 '연초효과'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14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공모주 11개의 상장 첫날 평균 주가(종가 기준) 등락률은 -1.8%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6개 종목이 상장하며 기록한 평균 주가 등락률 191.4%와 비교해 198.2%포인트(p)가 하락했다.


(그래픽=딜사이트 이동훈 부장)

상장 첫날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아이에스티이다. 지난 12일 공모가 1만1400원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고 같은 날 97.4% 증가한 2만2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월 24일 상장한 공모가 4600원으로 지난 1월24일 싱장한 아스테라시스는 종가 6640원을 기록해 주가 상승률 44.3%를 기록했다. 오름테라퓨틱은 지난 14일 2만원에 상장해 9% 오른 2만1800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8개 종목은 공모가 대비 하락하며 상장 첫날 혹독한 시장 한파를 경험했다. 데이원컴퍼니(공모가 1만3000원)가 지난 1월 24일 7800원으로 거래를 마감하며 40% 하락,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아이지넷(7000원)과 와이즈넛(1만7000원)은 공모가 대비 각각 37.8%, 36.5% 하락했다. 최대어로 꼽혔던 LG CNS(6만1900원)도 코스피에서 9.9% 떨어지면서 첫날 호된 신고식을 치른 종목이 많았다.


이 같은 공모주 시장 분위기는 불과 1년 전과 다르다. 지난해 상장한 우진앤텍과 현대힘스는 공모가 대비 300% 오르며 첫날 거래를 마감했다. 이닉스(232.5%), 스튜디오삼익(188.9%), HB인베스트먼트(97.1%), 포스뱅크(29.7%) 등 나머지 4개 종목도 상승 마감했다. 올해 초 상장한 공모주는 일명 '연초효과'의 수혜를 누리지 못한 셈이다.


◆비상계엄 선포여파, 연초 상장 집중…지난해 12월 등락률 33%


국내 증시의 침체 장기화는 일찌감치 예견됐다. 지난해 금리 인상 등으로 경기가 나빠진 데다 지난해 말 비상계엄 선포로 대내외 경제 환경이 더욱 악화된 탓이다. 발행사와 주관사들도 이를 예상해 공모가를 하향조정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얼어붙은 장세를 극복하기에 역부족이었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령 선포 이후 상장한 종목들의 평균 주가 등락률은 33%로 집계됐다. 올해 초와 비교해 양호한 수준이지만 공모주 열풍이 불었던 작년 초와 비교해 우하향 흐름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12월 2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쓰리에이로직스 주가(공모가 1만1000원)는 상장 첫날 17%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16일 상장한 벡트는 이날 공모가 3900원에서 7730원에 거래를 마쳐 가장 12월 상장 종목 중 높은 주가 상승률(98.2%)을 기록했다. 파인메딕스(공모가 10000원)와 온코닉테라퓨틱스(1만3000원)도 각각 60%, 33.1%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상장한 종목들은 계엄 선포 전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을 진행한 덕분에 상장 후 시장 회복세 덕을 볼 수 있었다"며 "계엄 선포 이후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던 발행사들이 일정을 올해 초로 연기하며 연초효과가 사라진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수요예측을 마무리한 종목은 총 12개다. 이 중 ▲미트박스글로벌 ▲와이즈넛 ▲아스테라시스 ▲데이원컴퍼니 ▲ 삼양엔씨켐 ▲피아이이 ▲아이지넷 등 8개 종목은 지난해 말 예정된 수요예측을 연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 수요예측 예정 종목이 일정을 연기하며 1월 수요예측 예정이던 일부 종목들은 이를 다시 2월로 미루는 등 연쇄효과가 나타났다"며 "투자심리 위축으로 시장에 풀리는 자금도 부족한 상황에 상장 종목들이 많아져 시장 상황이 더 나빠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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