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한파'따상'은 옛말, 곡소리 나는 새내기주
공모주 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쳤다. 통상 연초에는 증시가 활기를 띠면서 신규 상장기업들도 좋은 주가 흐름을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몰아친 한파가 연초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다. 여기에 올해 초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혔던 LG CNS도 고전을 면치 못하자 공모주 시장은 더욱 얼어붙는 분위기다. 이에 딜사이트는 공모주 시장의 현 상황을 짚어보고 금융당국이 제시한 공모주 개선 방안에 대한 실효성도 점검해본다.[편집자 주]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올해 들어 국내 공모주의 상장 첫날 평균 주가 등락률이 예년과 비교해 현저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때보다 부진할 정도다. 발행사와 주관사가 공모가격 하향조정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시장의 변동폭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IPO 시장에서 실종된 '연초효과'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14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공모주 11개의 상장 첫날 평균 주가(종가 기준) 등락률은 -1.8%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6개 종목이 상장하며 기록한 평균 주가 등락률 191.4%와 비교해 198.2%포인트(p)가 하락했다.

상장 첫날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아이에스티이다. 지난 12일 공모가 1만1400원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고 같은 날 97.4% 증가한 2만2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월 24일 상장한 공모가 4600원으로 지난 1월24일 싱장한 아스테라시스는 종가 6640원을 기록해 주가 상승률 44.3%를 기록했다. 오름테라퓨틱은 지난 14일 2만원에 상장해 9% 오른 2만1800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8개 종목은 공모가 대비 하락하며 상장 첫날 혹독한 시장 한파를 경험했다. 데이원컴퍼니(공모가 1만3000원)가 지난 1월 24일 7800원으로 거래를 마감하며 40% 하락,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아이지넷(7000원)과 와이즈넛(1만7000원)은 공모가 대비 각각 37.8%, 36.5% 하락했다. 최대어로 꼽혔던 LG CNS(6만1900원)도 코스피에서 9.9% 떨어지면서 첫날 호된 신고식을 치른 종목이 많았다.
이 같은 공모주 시장 분위기는 불과 1년 전과 다르다. 지난해 상장한 우진앤텍과 현대힘스는 공모가 대비 300% 오르며 첫날 거래를 마감했다. 이닉스(232.5%), 스튜디오삼익(188.9%), HB인베스트먼트(97.1%), 포스뱅크(29.7%) 등 나머지 4개 종목도 상승 마감했다. 올해 초 상장한 공모주는 일명 '연초효과'의 수혜를 누리지 못한 셈이다.
◆비상계엄 선포여파, 연초 상장 집중…지난해 12월 등락률 33%
국내 증시의 침체 장기화는 일찌감치 예견됐다. 지난해 금리 인상 등으로 경기가 나빠진 데다 지난해 말 비상계엄 선포로 대내외 경제 환경이 더욱 악화된 탓이다. 발행사와 주관사들도 이를 예상해 공모가를 하향조정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얼어붙은 장세를 극복하기에 역부족이었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령 선포 이후 상장한 종목들의 평균 주가 등락률은 33%로 집계됐다. 올해 초와 비교해 양호한 수준이지만 공모주 열풍이 불었던 작년 초와 비교해 우하향 흐름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12월 2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쓰리에이로직스 주가(공모가 1만1000원)는 상장 첫날 17%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16일 상장한 벡트는 이날 공모가 3900원에서 7730원에 거래를 마쳐 가장 12월 상장 종목 중 높은 주가 상승률(98.2%)을 기록했다. 파인메딕스(공모가 10000원)와 온코닉테라퓨틱스(1만3000원)도 각각 60%, 33.1%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상장한 종목들은 계엄 선포 전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을 진행한 덕분에 상장 후 시장 회복세 덕을 볼 수 있었다"며 "계엄 선포 이후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던 발행사들이 일정을 올해 초로 연기하며 연초효과가 사라진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수요예측을 마무리한 종목은 총 12개다. 이 중 ▲미트박스글로벌 ▲와이즈넛 ▲아스테라시스 ▲데이원컴퍼니 ▲ 삼양엔씨켐 ▲피아이이 ▲아이지넷 등 8개 종목은 지난해 말 예정된 수요예측을 연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 수요예측 예정 종목이 일정을 연기하며 1월 수요예측 예정이던 일부 종목들은 이를 다시 2월로 미루는 등 연쇄효과가 나타났다"며 "투자심리 위축으로 시장에 풀리는 자금도 부족한 상황에 상장 종목들이 많아져 시장 상황이 더 나빠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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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이즈넛096250
- 아스테라시스450950
- 삼양엔씨켐482630
- 피아이이452450
- 아이지넷462980
- 동방메디컬240550
- 아이에스티이212710
- LG씨엔에스064400
- 파인메딕스387570
- 쓰리에이로직스177900
- 듀켐바이오176750
- 온코닉테라퓨틱스476060
- 벡트457600
- 엠앤씨솔루션4848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