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오사 M&A네이버·DSC가 굴린 '스노우볼'…350배 잭팟 기대
[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팹리스 퓨리오사AI가 글로벌 빅테크 메타(Meta)의 인수 제안을 받으면서 국내 벤처캐피탈(VC)의 투자금 회수(엑시트) 성과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퓨리오사AI는 창업 이후 국내외 재무적투자자(FI)들로부터 다섯 차례의 크고 작은 투자를 받았다. 이들은 ▲2017년 시드투자 ▲2019년 시리즈A ▲2021년 시리즈B ▲2023년 시리즈C를 유치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국내 및 대만 VC로부터 추가 투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퓨리오사가 유니콘(비상장사 기업가치 1조원 이상)에 근접하면서 초기투자자들의 지분가치는 투자원금 대비 수백배까지 뛰었다. 시드투자자인 네이버디투스타트업팩토리(네이버D2SF)와 DSC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7년 6월 16일 퓨리오사와 상환전환우선주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네이버D2SF는 5억원을 투자해 상환전환우선주(RCPS) 10만7430주(14.25%)를 취득했다. DSC인베스트먼트는 KT-DSC창조경제청년창업투자조합과 DSC Follow-on 성장사다리펀드를 통해 퓨리오사 RCPS 5만2570주(6.97%)를 인수했다. 투자금액은 약 2억4000만원으로 추정된다.
투자 직후 퓨리오사의 기업가치를 역산하면 약 28억원이다. 퓨리오사는 6년 뒤 시리즈C에서 당시보다 285배 뛴 8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최근 메타의 퓨리오사 인수와 관련해 업계에선 인수가로 6억9000만달러(한화 약 1조원)를 거론하고 있다. 만약 퓨리오사가 1조원에 매각된다면 네이버D2SF와 DSC인베스트먼트는 시드 투자금의 350배 이상을 회수하게 된다.
퓨리오사가 시장에서 1조원의 가치를 인정받으면 이후 투자 건들도 4~16배의 멀티플을 적용 받는다. 퓨리오사는 설립 2년 차에 기존 투자자와 국내 전략적투자자(SI) 및 재무적투자자(FI)들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A를 유치했다.
참여기관은 ▲네이버DSSF ▲DSC인베스트먼트 ▲슈미트 ▲산업은행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 ▲퀀텀벤처스코리아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 ▲트러스톤자산운용 등이다. 시리즈A 직후 퓨리오사의 기업가치는 600억원으로 알려졌다.
시리즈B에는 보다 많은 투자자들이 참여했으며 기업가치도 급등했다. 신규 투자자로 아이온자산운용, IMM인베스트먼트 등이 합류했으며 총 800억원을 유치했다. 라운드 직후 퓨리오사의 기업가치는 24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퀀텀벤처스의 경우 퓨리오사의 시리즈A, B 라운드에 모두 참여해 약 150억원을 투자했다. 퓨리오사의 기업가치를 1조원으로 가정했을 때 시리즈A 당시 투자금 20억원은 16.6배의 멀티플이 적용된 333억원의 가치를 지닌다. 시리즈B에 투자한 약 130억원에 대한 회수가도 4배 이상으로 책정된다.
메타의 퓨리오사 인수 예상가가 시리즈C 직후 기업가치 수준으로 거론하고 있어 후속투자자들은 원금과 비슷한 수준의 회수 실적이 예상된다. 시리즈C 당시 TS인베스트먼트가 50억원, 한국투자파트너스가 30억원 등을 투자했다. 작년 12월 시리즈C 후속투자에선 초기 투자자인 DSC인베스트먼트가 40억원을 추가 투자했으며, 크릿벤처스가 신규로 20억원을 투자했다. 같은 시기 대만 VC 캐피탈 텐 등 해외투자자들도 14억원 규모의 클럽딜을 단행했다.
한 투자사 관계자는 "퓨리오사가 메타와 같은 해외 빅테크들의 관심을 받는다는 건 자명한 사실이 됐다"며 "국내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는다는 사실에 투자자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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