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밸류업' 행보, 생명·화재 주주도 주목
전자 자사주 추가 소각시 생명·화재 지분 매각 불가피…배당 확대 가능성 기대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4일 16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삼성화재, 삼성생명)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주주도 삼성전자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행보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삼성전자는 모두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중 7조원 규모의 남은 물량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당장 삼성전자가 자사주 7조원어치를 사들인 뒤 소각하는 결정을 내리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금산분리법(금융산업의 구조 개전에 관한 법률) 위반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또다시 보유 중인 삼성전자 지분 매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먼저 1차 목표 매입분(3조원)은 전날 모든 매입을 완료했으며 이달 안으로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남은 7조원 규모 물량에 대해서는 11월까지 매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1차 목표 매입분과 달리 자사주 7조원어치는 소각 여부를 정해두지 않은 상태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주주가 삼성전자의 자사주 활용 방안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이들 회사가 삼성전자와 지분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소각하게 되면 기존 주주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지분율도 높아지게 된다.


문제는 두 회사의 삼성전자 합산 지분율이 10%를 넘으면 금산분리법에 저촉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금융사는 다른 회사의 의결권 있는 주식 10% 이상을 소유하려면 미리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최근 보유 중인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이달 삼성전자가 3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진행하기에 앞서 12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보유 지분을 매각, 삼성화재 지분율이 10%를 초과할 가능성을 제거했다.


이날 기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각각 8.44%, 1.49%로 10%를 밑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3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완료하면 지분율은 다시 지분 매각 전(삼성생명 8.51%, 삼성화재 1.49%)로 같아진다.


그런만큼 삼성전자가 추후 매입할 7조원 규모의 자사주 물량에 대해서도 소각하는 방안을 추진하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도 다시금 보유 중인 삼성전자 지분 매각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가 매입한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지 않더라도 지분율 상승을 고려하면 추가 지분 매각은 불가피할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향후 매입할 7조원 규모 자사주를 전량 소각할시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8.68%로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화재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1.52%로 높아져 두 회사의 삼성전자 합산 지분율은 10.20%가 된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삼성전자 지분 매각은 두 회사의 주주환원 등 자본정책과도 관련이 깊다. 당장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지분 매각으로 발생한 차익을 배당 등 주주환원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자본건전성 관리 측면에서 삼성전자 지분 매각이 도움이 된다는 분석도 있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식은 위험계수가 높다고 알려져 있으며 삼성전자 주식의 가치 변동은 삼성생명의 자본 감소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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