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신작 흥행 부진 및 대규모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상장후 26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엔씨가 지난해 연간 매출 1조5781억원, 영업손실 1092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3%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139억원에서 941억원으로 56% 감소했다.
4분기 단일 분기 매출은 4094억원으로 전년 동기 4377억원 대비 6.5%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1372억원에서 영업손실 1294억원으로 적자전환 했다.
앞서 엔씨는 지난해 체질 개선을 위해 올 3월 김택진·박병무 공동대표체제로 새판을 짜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박병무 대표는 '효율화'를 강조하며 희망퇴직 모집, 성과부진 개발 프로젝트 폐기, 내부 개발조직과 연구조직의 외부 분사 등을 진행했다. 엔씨 측은 이번 희망퇴직을 신청한 500여명 대부분 절차에 따라 승인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또한 엔씨는 최근 리니지 라이크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에 대한 여론 악화와 게임 노후화 등으로 주력 지식재산권(IP)인 '리니지' 시리즈 매출이 하향세를 보였다.
이 밖에도 야심 차게 선보인 '쓰론앤리버티(TL)' 국내 서비스와 '배틀크러시', '호연' 등 신작 등도 리니지 라이크에 집중했던 내부 역량의 문제로 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엔씨의 경영실적 어닝쇼크가 신작 흥행 부진 및 대규모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편, 엔씨는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해 공시했다. 올해부터 2027년까지 연간 연결당기순이익(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일회성 비경상 손익 제외 산정)의 30%를 현금 배당하는 것이 골자다.
또 기보유 자사주를 활용해 2025년 현재 발행주식 총수의 약 1.9%에 해당하는 41만주의 주식을 소각할 예정이다. 소각 후 잔여 자사주는 회사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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