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치락뒤치락' KB‧한투운용, ETF 경쟁 격화
최근 '3위' 자리 변동 반복…미국주식 등 해외투자형 ETF 확충 힘써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1일 08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점유율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최근 2개월 동안 세 차례나 시장점유율 순위가 뒤바뀌기도 했다.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두 자산운용사 모두 해외자산 투자형 ETF 상품을 확충하면서 정면대결에 나섰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달 7일 기준 전체 ETF 순자산총액 14조4271억원을 기록해 KB자산운용(14조4129억원)을 142억원 차이로 제쳤다. ETF 시장점유율로 따지면 한국투자신탁운용(7.79%)이 KB자산운용(7.78%)을 단 0.01%포인트 앞섰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24년 12월 27일과 2025년 1월 21~23일에도 ETF 순자산총액 기준으로 KB자산운용을 앞질렀다. 이번에 다시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앞서면서 두 자산운용사의 시장점유율 순위 변동이 반복되는 양상이다.  


KB자산운용은 2015년부터 ETF 시장점유율 3위를 지켜왔지만 최근 4위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위협이 거세지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국내 ETF의 아버지'로 불리는 배재규 대표를 2022년 영입한 뒤 ETF 사업을 확대하면서 시장점유율 역시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이에 대응해 KB자산운용은 2024년 1월 한국투자신탁운용 출신 김찬영 ETF사업본부장을 영입하고 같은 해 7월 ETF 리브랜딩도 단행했다. 그러나 KB자산운용이 경쟁에서 밀리면서 김 본부장이 최근 물러난 데 이어 또 시장점유율 순위가 뒤바뀌는 일이 발생했다. 


KB자산운용은 노아름 신임 ETF사업본부장을 중심으로 시장점유율 반등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노 본부장은 삼성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을 거쳐 2024년 4월 KB자산운용에 ETF운용실장으로 합류했다. 1982년생으로 금융투자업계 인사 중에서도 비교적 젊은 편이다. 


노 본부장은 개인고객의 관심이 높은 해외자산 투자 ETF 상품 라인업을 확충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KB자산운용은 1월 10일 'RISE 미국S&P500엔화노출(합성 H)' ETF를 출시했다. 일본 엔화로 미국 S&P500지수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KB자산운용은 'RISE 미국은행TOP10'과 'RISE TSLA-UST타겟커버드콜' ETF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RISE 미국은행TOP10은 미국 대형 은행 주식을 주요 투자자산으로 삼는다. RISE TSLA-UST타겟커버드콜은 미국 자율주행기업 테슬라 주식 등에 투자하는 커버드콜 ETF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해외자산 투자 ETF 분야에서 KB자산운용과 정면대결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1월 17일 미국 제조기업에 투자하는 'ACE 미국중심중소형제조업'을 올해 첫 ETF로 내놓았다. 


AI(인공지능)와 연금 관련 ETF도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올해 중점을 두는 분야다. AI의 경우 KB자산운용의 'RISE AI&로봇' ETF가 연초 대비 수익률 31.91%를 거둘 정도로 높은 수익을 자랑하는 테마다. 연금 관련 ETF도 퇴직연금 시장의 빠른 성장에 힘입어 각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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