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프리즘'재수생' 씨케이솔루션, 공모자금 반토막에도 '이상無'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에 재도전하는 '씨케이솔루션'이 공모금액을 대폭 하향 조정했다. 공모자금 중 130억원을 금융권 차입금 상환에 투입할 계획이었지만 시장 분위기 등을 고려해 이를 제외하면서다. 지난해 3분기 부채 감소와 전환사채 전환, 당기순이익 증가 등으로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면서 IPO 성공 가능성을 높인 점은 위안거리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씨케이솔루션은 최근 한국거래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IPO 재도전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상장을 철회한 지 3개월 만의 재도전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 5영업일 동안 진행한다. 일반 청약은 3월 4일부터 5일까지 이틀동안 진행하며 3월 중 상장할 예정이다. IPO 대표주관은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이번 증권신고서의 가장 큰 특징은 3개월 전 대비 공모자금 규모를 대폭 줄였다는 점이다. 씨케이솔루션이 지난해 11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당시 희망공모가액은 1만5700~1만8000원, 희망공모액 하단 기준 공모금액은 494억원이었다. 최근 다시 제출한 증권신고서의 희망공모가액은 1만3500~1만5000원, 하단 기준 공모금액은 203억원이다. 모집 수량 역시 315만주에서 150만주로 하향조정했다.
공모 계획의 변동으로 씨케이솔루션의 공모자금 활용 계획에도 변화가 생겼다. 공모자금(희망밴드 하단 기준) 203억원 중 120억원은 그대로 아산 제조공장 건축에 사용한다. 대신 씨케이솔루션이 수주한 북미 2차전지 드라이룸 프로젝트 관련 운영자금이 224억원에서 75억원으로 줄었다. 차입금 상환을 위한 133억원에 대한 계획은 증권신고서에서 완전히 삭제됐다.
씨케이솔루션이 공모자금으로 상환하려 했던 차입금은 국민은행으로부터 받은 25억원, IBK기업은행 104억원, 수협은행 4억원으로 이뤄져 있다. 이를 올해 초 IPO를 통해 상환할 예정이었다.
공모 계획을 변경하면서 차입금 상환 계획을 바꿨지만 씨케이솔루션은 당기순이익의 증가와 일부 부채 상환으로 자금 운용에 여유가 생겼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액은 1949억원으로 전년동기(1507억원) 대비 2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4배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75억원에서 98억원으로 32.4% 증가했다.
여기에 2022년 유동성 확보를 위해 발행한 전환사채 287억원을 전량 자본으로 전환했다. 동시에 계약부채(외상)를 2023년 270억원에서 지난해 150억원으로 줄이며 부채비율을 2022년 478.9%, 2023년 218.8%, 지난해 3분기 말 83.8%로 대폭 낮췄다.
씨케이솔루션 관계자는 "매출 성장세로 지속적인 이익 실현이 이어져 재무안정성이 꾸준히 나아지고 있다"며 "시장 분위기와 케즘 우려 등을 고려해 공모 규모를 줄였지만 IPO 이후 재무안정성은 더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씨케이솔루션은 2004년 설립해 클린룸과 드라이룸 등의 시공을 전문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클린룸은 공기 중의 먼지와 미생물 등을 제어해 공간 내 공기 오염을 차단한다. 드라이룸은 온도와 습도 제어에 특화된 공간이다.
두 공간 모두 2차전지, 반도체, 바이오 산업에서 제품 생산 과정에 핵심 역할을 수행해 관련 수요가 늘고 있다. 씨케이솔루션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 중 92%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에서 발생할 정도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